IT 역사 속 오늘 - 4월 넷째주(유튜브 최초 영상 업로드)

유튜브 최초 업로드 영상 (사진=자베드 유튜브 캡처)
유튜브 최초 업로드 영상 (사진=자베드 유튜브 캡처)

요즘은 유튜브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지만 유튜브도 그 시작은 미미하였습니다.

세계인이 즐겨보는 온라인 영상 공유 플랫폼인 유튜브는 2005년 2월 페이팔(온라인 지불 시스템 운영회사)에 근무하던 자베드 카림(Jawed Karim), 스티브 첸(Steve Chen), 채드 헐리(Chad Hurley) 세 사람이 힘을 합쳐 창업했답니다.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 저녁 파티 중 사이트를 개설했다고 해요.

그런 유튜브에 최초의 영상이 올라온 것은 그로부터 두 달가량이 지난 2005년 4월 23일이었답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20년 전의 일이었죠. 바로 창업자 중 한 사람인 자베드 카림이 만든 '동물원의 나'(Me at the zoo)라는 19초 길이의 영상이었습니다.

영상 속에서 자베드 카림은 샌디에이고 동물원의 코끼리 앞에서 다소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여기는 동물원이고 제 뒤에 있는 친구들은 코끼리예요”라며 “이 코끼리의 정말, 정말, 정말 멋진 점은 바로 코가 길다는 겁니다. 딱히 이 말밖에는 할 게 없군요”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영상은 유튜브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작품으로, 현재까지 3억5000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답니다.

비록 20년 전 영상이라 다소 촌스럽고 화질도 엉망이지만 유튜브의 장점을 보여주는 영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죠. 별달리 특별할 게 없는 내용의 영상이라도 소소한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공간이 유튜브라는 걸 보여줬다는 거예요.

유튜브(YouTube)라는 명칭은 사용자를 가리키는 'You(당신)'와 미국 영어에서 텔레비전의 별칭으로 사용되는 'Tube'를 더한 말로, '당신의 TV'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어요. 사용자라면 누구나 동영상을 자유롭게 올리거나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내세운 유튜브는 한국에서 너튜브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기도 합니다.

2006년 10월 9일 구글에 인수된 유튜브는 현재 월간 사용자가 38억명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동영상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답니다.

최지호 기자 jho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