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와 군이 먼저 선택한 유일한 AI 기업' '데이터로 세상을 예측하고, 움직이는 회사'
미국의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를 평가한 말들입니다.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통합 분석 기술로, 정부와 기업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기업이죠. 팔란티어는 아마 세계에서 가장 조용하고, 깊숙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일 겁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직접 투자했고, 미 국방부와 연방수사국(FBI),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제약회사 머크, 유나이티드항공 등도 팔란티어 플랫폼을 채택했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하죠.
팔란티어의 기술은 '단순히 데이터를 분석하는 도구'가 아니라, 정부와 기업의 전략과 운영을 바꾸는 플랫폼인 셈이죠.
〈팔란티어에 주목하라〉는 이 기업의 기원부터 철학, 기술, 고객 사례, 수익 구조 그리고 향후 전망까지를 집약한 첫 해설서예요. 책에서는 '고담' '파운드리' 'AIP'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들의 핵심 플랫폼이 어떻게 정부의 국가 안보 시스템부터 의료 행정, 글로벌 물류, 사기 탐지, 신약 개발까지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쳤는지를 다양한 사례와 함께 풀어내죠.
무엇보다 이 책의 핵심은, 팔란티어가 어떻게 '정부 전용 분석 툴 기업'에서 벗어나 민간 시장 중심의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되고 있는가입니다. 정부 계약 매출에 의존하던 팔란티어는 최근 민간 기업 수익 비중을 급속히 확대하며, 생성형 AI 흐름에 맞춘 AIP 플랫폼을 출시했고, 이를 기반으로 드디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어요. 이 과정에서 주가는 두 배 이상 급등했고, 시장은 이 회사를 AI 시대의 인프라 기업으로 재조명하기 시작했어요. 이제는 세계적으로 AI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우뚝 솟았어요.
이 책은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팔란티어라는 기업을 통해 “어떤 기술이 진짜 사업이 되는가” “어떤 구조가 지속 가능한 수익을 만드는가”를 깊이 있게 보여주죠. 어른을 위한 책이지만 청소년에게도 큰 도움이 될 책입니다.
안유석 글, 처음북스 펴냄, 1만8000원.
최정훈 기자 jh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