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역사 속 오늘 - 5월 둘째주(우리나라 최초 TV 개국)

우리나라 최초 TV 개국 (AI로 이미지 생성)
우리나라 최초 TV 개국 (AI로 이미지 생성)

요즘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도 방송을 많이 보지만, 예전에는 TV가 정말 신기한 물건이었답니다. 여러분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TV 방송을 시작한 날을 아시나요?

1956년 5월 12일은 바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텔레비전 방송국이 문을 연 날이랍니다. 바로 HLKZ-TV라는 방송국인데요, 이 방송국은 미국 RCA 회사와 한국의 황태영 선생님(미국 RCA 한국 대리점 사장)이 힘을 합쳐 만들었답니다. 황태영 선생님은 미국 텔레비전을 보고, 우리나라에도 이런 멋진 기술을 도입하고 싶다는 꿈을 꾸셨대요. 그래서 RCA 회사와 협력해 방송국을 세우게 되었죠. 이 방송국은 지금의 KBS와 MBC 같은 큰 방송국들이 생기기 전, 맨 처음으로 전파를 쏘기 시작했답니다.

당시 텔레비전 수상기는 매우 비싸서 일반 서민들은 구입하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서울 시내 몇몇 상점에 큰 텔레비전 수상기를 설치해 지나가는 사람들이 방송을 볼 수 있도록 하였답니다.

화면은 지금처럼 컬러가 아니라 까만색과 하얀색만 보이는 흑백 TV였어요. 방송 시간도 아주 짧아서 하루에 몇 시간만 나왔고요, 내용도 뉴스나 간단한 공연 같은 것이었어요. 그래도 그때 사람들은 “우와! 화면 속 사람이 진짜로 움직여!”라며 정말 깜짝 놀랐다고 해요.

처음 개국한 HLKZ-TV는 시험 방송을 거쳐 1956년 11월부터 정규 방송에 들어갔고, 방송 채널은 9번, 출력은 0.1킬로와트였어요. 방송 카메라 2대로 시작했다고 해요. 시청 가능 지역은 서울을 중심으로 반경 약 16~24km에 한정되었지만, 점차 시청자 수도 늘어났답니다.

1950년대 한국은 6.25 전쟁 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지만, TV 방송의 개국은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즐거움을 주었답니다. 또 이 작은 시작이 우리나라 방송 문화의 큰 밑거름이 되었어요.

그 후 1959년 2월, 안타깝게도 화재로 방송국이 모두 불에 타 방송을 마감하였지만, 1961년 국영 방송인 KBS-TV가 개국하면서 본격적인 TV 방송 시대가 열렸답니다.

이처럼 한국의 TV 방송 역사는 어렵고 힘든 시기에도 새로운 기술과 문화를 받아들이려는 노력과 열정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는 정보기술(IT)과 다양한 매체를 즐기되 이 작은 시작의 소중함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최지호 기자 jho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