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 게이츠는 1955년 10월 28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태어났어요. 어린 시절부터 컴퓨터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죠. 레이크사이드스쿨(Lakeside School)에서 프로그래밍을 접하며 실력을 키웠어요. 이곳은 시애틀에 위치한 명문 사립학교로, 게이츠가 처음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접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는 이 학교에서 프로그래밍에 깊이 빠져들었고, 이후 폴 앨런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를 창립하는 계기가 됐죠. 이후 하버드 대학교에 입학했지만, 학업을 중단하고 사업에 집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스무 살이 되던 1975년, 게이츠는 친구 폴 앨런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를 창업했어요. 초기에는 컴퓨터 언어 개발에 집중했으며, 이후 MS-DOS와 윈도(Windows) 운용체계(OS)를 출시하며,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장했어요.
빌 게이츠가 지난 5월 8일에 2045년까지 자신의 재산 99%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어요. “부자로 죽는 것은 불명예스러운 일”이라는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의 말을 인용하면서 기부계획을 밝힌 거죠.
빌 게이츠는 전처인 멜린다 프렌치와 함께 2000년도에 자선재단인 '빌앤드멜린다 게이츠재단'을 설립하고, 질병 및 빈곤 퇴치, 기후변화 대응, 의료 및 교육 접근성 확대 등을 위해 많은 돈을 기부해왔어요. 지난 25년간 기부금액은 1000억달러(약 140조원)가 넘어요.
원래 빌 게이츠는 자신이 사망한 이후 20년 더 이 재단을 운영한 후 문을 닫을 생각이었어요. 게이츠는 계획을 이번에 수정하고 구체화해 재단 폐쇄일을 2045년 12월 31로 정하고, 자신의 재산 99%를 더 기부하겠다고 밝힌 거죠.
재단 측은 지금부터 2045년까지 추가로 2000억달러(약 280조원)를 지출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인플레이션이나 시장 성과 같은 변수에 따라 그 금액이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도 있다는 설명도 붙였군요. 결론적으로 지난 25년간 기부한 금액의 두 배를 앞으로 20년간 더 인류를 위한 좋은 일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인거죠.
그는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내가 죽으면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겠지만 '그가 부자로 죽었다'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덧붙였어요. 게이츠는 2022년 7월 소셜미디어에도 “세계 최고 부자 명단에서 빠지는 것이 목표”라고 한 적이 있을 정도로 재산기부 계획만큼은 진심입니다.
게이츠가 향후 20년 간 추구하는 목표는 △예방 가능한 질병 등으로 인한 산모·영유아의 사망률 감소 △소아마비, 말라리아, 홍역, 기타 감염병 근절 △아프리카국가 수억명이 빈곤에서 벗어나도록 교육·농업 지원 등이라고 하네요.
계획을 밝히면서 덧붙인 말도 있어요. 최근 각국 정부, 특히 미국이 원조 예산을 수백억달러 삭감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며 “정부의 협력 없이는 어떤 진척도 이룰 수 없고, 게이츠재단처럼 규모가 큰 자선 단체라도 하더라도 지금처럼 선진국의 원조 공백이 커진다면 그 차이를 모두 메울 수 없다”고 우려했네요.
게이츠는 “나는 사람들이 나보다 더 많이 기부할 수 있게 되고, 나보다 더 똑똑하길 원한다. 최대한 많이 기부하는 것은 이러한 일들을 진전시킬 것”이라며 “이 돈은 결국 쓰이게 된다. 난 (이 돈으로) 개발도상국의 질병들이 근절되고 향후에는 '말라리아가 뭐더라' '소아마비가 뭐더라'라는 의문조차 사라지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어요.
최정훈 기자 jh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