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토종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6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6관왕 차지라는 대기록을 쓰며, 한국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역사를 열었어요.
이 작품은 '작품상(Best Musical)' '연출상(Best Direction of a Musical)' '극본상(Best Book of a Musical)' '음악상(Best Original Score)' '남우주연상(Best Performance by a Leading Actor in a Musical)' '무대 디자인상(Best Scenic Design of a Musical)'을 수상했죠.
특히 극작가 박천휴는 한국인 창작자로서 최초로 토니상을 수상하며, 한국 뮤지컬 역사에서 영원히 기억될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어요.
토니상(Tony Awards)은 미국 브로드웨이 연극과 뮤지컬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상이예요. 그래서 연극·뮤지컬계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기도 하죠.
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상을 꼽자면 △영화계의 오스카상(아카데미상) △음악계의 그래미상 △TV계의 에미상 △연극 뮤지컬계의 토니상이 있어요. 미국 4대 엔터테인먼트상으로 평가되죠.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연극과 뮤지컬을 대상으로 시상하며, 일부 지역 극장 작품도 포함돼요. 매년 6월 둘째 주 일요일에 시상식이 열리며, 미국 연극·뮤지컬계에서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입니다.
토니상은 1947년에 시작됐으며, 브로드웨이 연극과 뮤지컬의 발전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어요. 토니상이라는 이름은 앙투아네트 토니 페리(Antoinette Tony Perry)라는 연극 감독 겸 프로듀서를 기리기 위해 붙여졌어요.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를 제작한 박천휴(Hue Park)가 작사하고, 윌 애런슨(Will Aronson)이 작곡한 국내 창작 뮤지컬이예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사랑, 관계,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는 작품이죠. 가까운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들이 사랑과 감정을 경험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해요.
◇ 주제
이 작품은 인간과 비인간(로봇)의 관계를 통해 감정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올리버와 클레어는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헬퍼봇'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감정을 느끼고 사랑을 경험하게 되죠. 이를 통해 작품은 '사랑이란 무엇인가?' '행복한 결말이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 줄거리
가까운 미래, 인간의 곁을 떠난 오래된 로봇들이 홀로 살아가는 세상이 있습니다. 헬퍼봇 6호 '올리버'와 헬퍼봇 7호 '클레어'는 더 이상 주인을 섬기는 존재가 아닌, 자기만의 외로움을 안고 살아가는 로봇입니다. 구형이 돼 버려진 채 홀로 외롭게 살던 둘은 우연히 서로를 마주하고 조금씩 가져워지죠.
반딧불이를 찾아 예기치 못한 여행을 함께 하면서 인간의 복잡한 감정도 배우게 되죠. 두 로봇은 서로에게서 따뜻함과 위안을 느끼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지만 감정이 깊어질수록 고통 또한 깨닫게 된다는 헬퍼봇들의 인간답고 아름다운 감동스토리.
그들은 영원히 함께할 수 있을까요? 진정한 행복한 결말이란 무엇일까요? 이 작품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인간성과 감정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뮤지컬로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죠.
◇ 메시지
'사랑의 형태는 다양하다'…사랑은 단순히 인간 사이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는 모든 관계에서 발견되죠.
'완벽한 행복은 존재하지 않는다'… '해피엔딩'이란 정해진 결말이 아니라, 각자의 방식으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예요.
'외로움 속에서도 연결될 수 있다'…올리버와 클레어는 버려진 로봇이지만, 서로를 통해 따뜻함을 느끼고 관계를 맺으며 성장해요.

◇ 섬세한 감정선 -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두 로봇이 보여주는 감정의 변화와 성장은 관객에게 강한 공감을 불러일으키죠.
◇ 아름다운 음악 - 감성적인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가 극의 분위기를 더욱 극대화시켜요.
◇ 신선한 소재 - 로봇과 사랑이라는 색다른 조합이 기존의 뮤지컬과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합니다.
이 작품은 따뜻한 스토리와 감성적인 음악을 좋아하는 학생들에게 추천합니다. 특히 사랑과 관계, 존재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는 청춘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길 거예요.
당신의 '어쩌면 해피엔딩'은 어떤 모습일까요? 이 특별한 이야기를 통해 직접 느껴보세요!
2014년에 기획돼 2016년 뉴욕에서 리딩 공연을 거쳤고, 우리나라에서 첫 공연은 2016년 12월 20일부터 2017년 3월 5일까지였어요.
이후 2022년과 2023년을 제외한 거의 매년 국내 무대에 올랐고, 2017년 일본 도쿄 이케부쿠로 선샤인시티극장에서 막을 올린 데 이어, 2024년에는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K뮤지컬의 새바람을 일으키게 되죠.
아쉽게도 지난해 9월 8일을 끝으로 현재는 국내에서 공연하지 않고 있어요. 지금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이죠.
하지만 오는 10월 30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 국내 여섯번째 공연이자 10주년 기념 공연이 예정돼 있으니 조금만 기다리세요. 그러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은 토종 창작 뮤지컬의 참맛을 경험할 수 있을 거예요.
최정훈 기자 jh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