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보유한 슈퍼컴퓨터를 모두 합친 성능은 국가 순위로 따질 때 세계 9위인 것으로 집계됐어요. 개별 기업 또는 기관이 소유한 슈퍼컴퓨터 성능 순위로는 삼성전자가 세계 18위, 네이버가 50위, 카카오가 52위 순이었네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독일 함부르크 CCH에서 10~13일(현지시간) 열리는 '국제슈퍼컴퓨팅콘퍼런스(ISC) 하이퍼포먼스 2025'에 참가해 이같은 소식을 전해왔어요.
ISC 2025는 고성능 컴퓨팅(HPC) 발전을 이끌어온 40년 역사를 기념하는 행사예요. 첫날 행사에서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 'TOP500'이 공개됐죠.
나라별 슈퍼컴퓨터 합산 순위 1위는 미국, 2위는 일본이었어요.
한국은 기업·기관이 가진 슈퍼컴퓨터를 모두 합친 실측 성능이 323.11페타플롭스(PF·초당 1000조회 연산)를 기록하며 세계 9위를 차지했어요. 지난해 11월 발표된 비슷한 지표인 GWCC 순위 10위보다는 한 계단이 올랐네요.
참고로 슈퍼컴퓨터를 나라별로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는냐를 따지는 보유대수 점유율로는 우리나라가 3% 15대로 세계 7위를 차지했어요.
기업 또는 기관 슈퍼컴퓨터 성능 세계 1위는 미국 로렌스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의 '엘 캐피탄'이 차지했어요. 엘 캐피탄은 실측성능이 1.74엑사플롭스(EF·초당 100경회 연산)죠. 2위는 역시 미국의 오크리지 국립연구소 '프론티어(1.35엑사플롭스)', 3위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 '오로라(1.01엑사플롭스)' 순으로 나타났어요. 1위부터 3위까지의 미국 연구소 슈퍼컴퓨터는 전 세계에 셋뿐인 엑사플롭스급 슈퍼컴퓨터로 꼽힙니다.

상위 10위권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독일 율리히 슈퍼컴퓨팅센터의 '주피터 부스터'가 새롭게 4위로 진입하면서 유일한 신규 HPC 시스템으로 주목받았어요. 이에 따라 기존 10위였던 미국 로렌스리버모어 국립연구소 '투올러미'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어요.
우리나라 슈퍼컴퓨터 중에서 삼성전자 'SSC-24'는 18위에 처음 이름을 올렸어요. 국내 순위로는 1위죠. 네이버 '세종(50위)'과 카카오 '카카오클라우드(52위)'가 그 뒤를 이었네요.
KISTI의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Nurion)'은 실측성능 13.93페타플롭스로 109위를 기록했어요. 내년 상반기 구축 완료를 목표로 현재 도입이 진행되고 있는 슈퍼컴퓨터 6호기는 이론성능 기준 600페타플롭스급의 성능을 갖출 예정이라는군요.

한편 KISTI는 이번 ISC 2025에서 전시 부스를 운영하며 KISTI에서 제공하는 슈퍼컴퓨팅 서비스와 과학기술, 산업 및 공공부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연구개발 성과를 홍보하고 있어요.
최정훈 기자 jh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