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인의 피를 이어받은 분이에요. 어릴 때는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고,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겪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았죠.
어린 시절과 꿈
손정의 회장은 1957년에 일본 사가현에서 태어났어요. 어릴 때는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답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도 꾸었지만, 재일 한국인에게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다른 꿈을 찾게 되었다고 해요.
어릴 때부터 남다른 생각과 용기가 있었데요. 12살 때는 아버지 가게를 살리기 위해 직접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미국 유학과 사업 시작
그는 일본 맥도날드 경영자인 후지타 덴 회장의 조언을 듣고 미국 유학을 결심했어요. 16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고등학교를 단 2주일 만에 졸업하고,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에서 경제학과 컴퓨터 과학을 공부했습니다.
대학 시절에는 마이크로칩을 이용한 번역기를 개발하기도 했고, 1980년에는 미국에서 유니손월드라는 사업체를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부모와의 약속대로 일본에 돌아온 후, 1년 6개월 동안 어떤 사업을 할지 깊이 고민했어요. 그리고 마침내 1981년, 25세의 나이에 '소프트뱅크'를 세웠습니다.
처음에는 소프트웨어를 유통하는 작은 회사로 시작했지만, 컴퓨터 잡지를 직접 만들며 회사를 키워나갔습니다.
소프트뱅크의 성장과 주요 업적
손정의 회장은 미래를 내다보는 뛰어난 능력으로 소프트뱅크를 크게 성장시켰어요.
1995년 인터넷이 막 시작될 무렵 야후라는 회사를 창업한 제리 양을 만나 과감하게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이 투자는 큰 성공을 거두었고, 1996년에는 야후 재팬을 설립, 일본 인터넷 시장을 이끌었습니다.
2000년대에는 브로드밴드(초고속 인터넷) 사업과 이동통신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특히 2006년에는 보다폰 일본 법인을 인수하며 통신 회사로서의 기반을 다졌고, 2008년에는 일본에 처음으로 아이폰을 들여와 스마트폰 시대를 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손정의 회장은 가능성 있는 새로운 기술 회사(벤처 기업)에 투자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전 세계의 혁신적인 회사들에 투자하며 소프트뱅크를 거대한 투자 그룹으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큰 손실을 보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미국의 사무실 공유 회사인 위워크에 투자했다가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손정의 회장은 19살 때 이미 '인생 50년 계획'을 세웠다고 합니다. 20대에 사업을 시작하고, 30대에 큰 자금을 모으며, 40대에 승부를 걸고, 50대에 사업을 완성한다는 계획이었는데, 실제로 이 계획대로 많은 것을 이루었다고 해요.
손 회장은 젊은이들에게 “일자리 찾는 것에 급급해하지 말고 인생 전반에 걸쳐 무엇을 추구할지 머리가 터질 정도로 깊이 생각해서 '오를 산'을 결정하라”는 말로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곤 했답니다.
한국과의 관계
손정의 회장은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가 사업상의 이유로 1990년 일본으로 국적을 바꾸었지만, 한국에 대한 애정을 여러 차례 표현했어요. 한국 기업가들과 교류하며 한국 IT산업 발전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손정의 회장은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끊임없는 도전과 과감한 투자로 세계적인 기업을 일궜습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과 강한 의지로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최지호 기자 jho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