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역사 속 오늘 - 7월 첫째주(용산전자상가 개장)

IT 역사 속 오늘 -용산전자상가 개장 (AI로 이미지 생성)
IT 역사 속 오늘 -용산전자상가 개장 (AI로 이미지 생성)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려면 어디로 가면 좋을까요? 바로 대형 전자상가나 온라인 쇼핑몰이죠. 그런데 온라인 쇼핑몰이 없던 옛날에는 어땠을까요?

옛날에는 서울 종로에 '세운상가'라는 곳이 있었어요. 이곳에서 전자제품을 팔았는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전자제품을 찾게 되면서 더 넓고 전문적인 공간이 필요해졌죠. 그래서 지금으로부터 30년도 훨씬 전인 1987년 7월 1일, 서울 용산에 큰 전자제품 상가 단지가 새롭게 문을 열게 되었답니다. 이곳이 바로 '용산전자상가'예요.

용산전자상가 내부
용산전자상가 내부

처음에는 나진상가를 중심으로 여러 상가들이 모여들면서 거대한 전자제품 시장이 형성되었어요. 사람들이 한곳에서 컴퓨터, 부품, 게임기, 오디오, TV 등 다양한 전자제품을 살 수 있게 되었답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용산전자상가는 정말 대단했어요. '아시아 최대 규모 IT 메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했죠.

1990년대는 컴퓨터, 소형 카세트, 오디오, 카메라 같은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었고요, 2000년대에는 MP3 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노트북, 휴대폰 등이 불티나게 팔렸답니다. 졸업이나 입학 시즌이 되면 자녀들에게 선물할 IT 기기를 사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신혼부부들이 혼수 가전을 장만하기 위해 방문하기도 했어요. 더위나 추위를 이겨낼 냉난방 용품을 찾는 사람들도 많았고요.

그야말로 전자제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천국 같은 곳이었죠. 특히 게임기와 컴퓨터 부품을 사러 오는 학생들에게 정말 인기였어요. 어쩌면 여러분의 부모님도 어릴 때 이곳에서 첫 컴퓨터를 샀을지도 몰라요. 직접 만지고 가격도 비교해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은 청소년들이 IT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어요.

용산전자상가 개장 1주년 기념 행사 전경 (사진=전자신문DB)
용산전자상가 개장 1주년 기념 행사 전경 (사진=전자신문DB)

당시에는 인터넷이 널리 퍼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전자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직접 상가를 찾아가야 했어요. 상가 안에는 전자제품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들이 있어서,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볼 수 있었답니다. 그래서 용산전자상가는 전자제품 애호가들에게 꼭 가봐야 할 명소였답니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기 때문이죠.

그런 점에서 용산전자상가는 우리나라가 IT 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역사적인 장소예요. 이곳에서 수많은 IT 제품들이 탄생하고 유통되면서, 우리 생활을 더욱 편리하고 즐겁게 만들어 주었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인터넷 쇼핑이 발달하고, 대형 전자제품 매장들이 잇따라 생겨나면서 용산전자상가는 예전만큼의 활기를 잃게 되었어요. 하지만 여전히 선인상가와 전자랜드 같은 일부 상가들은 남아있고, 용산 지역의 재개발과 함께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답니다.

여러분도 언젠가 용산전자상가에 가볼 기회가 있다면 다양한 전자제품을 체험해보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는 아주 흥미롭고 즐거운 경험이 될 거예요.

최성훈 기자 csh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