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처럼 느끼고, 사랑할 수 있는 로봇이 있다면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요?
영화 'A.I. Artificial Intelligence'는 그런 상상에서 시작돼요. 이 영화는 쥬라기 공원, 'E.T.'로 잘 알려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든 감성 가득한 SF 이야기랍니다.
주인공 '데이비드'는 특별한 로봇이에요. 사람처럼 감정을 느끼고, 진짜 아이처럼 사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지요.
어느 날, 병으로 잠든 아들을 대신해 한 가족에게 입양되면서 데이비드의 이야기가 시작돼요. 처음엔 어색했지만, 데이비드는 점점 엄마에게 진심을 다해 다가가요. 진짜 아들처럼 사랑받고 싶었던 거예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가족의 진짜 아들이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서 데이비드의 자리는 점점 흔들리기 시작해요. 그리고 결국, 그는 가족에게서 버려지고 말지요. 그 순간부터 데이비드는 단 하나의 소원을 품고 긴 여정을 떠나게 돼요.
“엄마에게 다시 사랑받고 싶어.”

로봇인데도 눈물 흘리고, 외로움을 느끼고, 꿈을 꾸는 데이비드의 모습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줘요. 사람과 로봇, 현실과 감정의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 과연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지, 사랑은 어떤 힘을 가졌는지 되묻게 되죠.
이 영화는 화려한 미래 기술보다 한 소년의 순수한 마음에 집중하고 있어요. 감성적인 이야기와 아름다운 영상, 그리고 긴 여운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작품이에요.
최성훈 기자 csh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