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민경 서울대 교수가 '2025 APEC 아스파이어상' 최종 우승자로 뽑혔어요.
한국에서 우승자가 나온 것은 지난 2015년 '엘니뇨 예측모델 구축 연구'로 수상한 국종성 서울대 교수 이후 10년 만이죠.
'아스파이어상'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 안에서 국제 협력을 통해 혁신적 연구성과를 낸 만 40세 미만의 젊은 과학자 1인에게 수여되는 상이예요. 학술 논문기준의 연구성과 우수성, APEC 역내 과학자와의 협력, 포용적 과학기술과 혁신을 통한 회복력 있고 지속 가능한 환경에의 기여를 기준으로 APEC 21개 회원국의 투표를 통해 우승자를 결정하죠.
올해 아스파이어상은 'AI-BIO 융합 :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인공지능(AI) 기반 포용적 생명기술(Toward AI-BIO Convergence : AI Based Biotechnology Solving Social Challenges)'을 주제로 진행됐어요. 올해 한국의 APEC 개최를 맞이해 신흥기술의 사회·경제적 효용 제고, 특히 생명과학 분야에 인공지능을 접목함으로써 사회적 난제 해결에 기여하는 과학기술의 역할을 강조했죠.
백민경 교수는 단백질 구조 예측 분야에서 인정받는 세계적인 연구자예요. 2024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데이비드 베이커(David Baker) 워싱턴대 교수와 AI 단백질 구조 예측 프로그램인 로제타 폴드(RoseTTAFold)를 개발한 핵심 연구자이기도 하죠. 로제타 폴드는 사이언스지가 선정한 '2021년 올해 최고의 연구'로 선정되기도 했어요.
단백질 구조 예측은 질병을 이해하고, 신약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전 과정에 활용될 수 있는 중요한 분야지만 사람이 실험을 통해 단백질의 구조를 분석하는 과정에 최소 수개월, 최대 수십 년의 노력이 필요했죠. 백 교수의 연구는 AI를 활용해 빠르고 정확하게 단일 단백질 구조를 해독함으로써 생명과학 연구와 신약개발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어요. 최근 백 교수는 AI 기업과 협업하여 다중 단백질 구조 예측까지 연구범위를 넓히고 있어요.
백민경 교수는 아스파이어상 수상에 대해 “과학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하고, 연결하는 작업”이라며 “앞으로 국내 젊은 연구자들이 APEC 역내 연구자 및 각 분야 전문가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어요.
아스파이어상 시상식은 8월 13일 인천 송도에서 열려요. 우승자에게는 2만5000달러(약 33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답니다.
최정훈 기자 jh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