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기술 혁신의 상징, 스티브 잡스의 삶과 도전을 그린 영화 '스티브 잡스'는 한 인물의 천재성과 인간적인 면모를 동시에 보여주는 작품이에요.
잡스가 세 번에 걸친 주요 제품 발표 직전의 순간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그의 완벽주의와 열정, 주변 사람들과의 갈등을 밀도 있게 담아내요.
마이클 패스벤더가 연기한 스티브 잡스는 천재적인 비전과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로, 때로는 냉정하고 까다롭지만, 제품과 아이디어를 향한 집념은 누구보다 강렬하게 느껴져요. 영화는 잡스와 그의 동료, 가족, 그리고 동업자들과의 관계를 통해 한 인간으로서의 복잡한 감정과 갈등도 섬세하게 보여줘요.

감독 대니 보일은 촬영과 편집, 대사 구성에서 리듬감을 살리며 관객을 잡스의 세계 속으로 끌어들이고, 아론 소킨의 각본은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잡스와 주변 사람들의 내면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해요.
영화를 보다 보면 화면의 질감이 조금씩 달라지는 걸 눈치챌 수 있어요.
처음에는 16mm 필름 느낌에서 시작해, 35mm 필름을 거쳐 마지막에는 선명한 디지털 화면으로 바뀌죠. 이런 카메라 변화는 시간이 흐르며 기술이 발전하고 세상이 바뀌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줘요.
제품 발표 전 무대 뒤에서의 긴장, 혁신을 향한 집념, 그리고 개인적 갈등까지… 영화 '스티브 잡스'는 기술과 인간, 성공과 실패를 함께 경험하며 관객을 몰입하게 만드는 작품이에요.
최성훈 기자 csh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