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핫픽 - AI 웹브라우저 경쟁 시대

주요 브라우저 모음. 왼쪽부터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모질라 파이어폭스, 구글 크롬, 오페라 브라우저, 브레이브 브라우저 / Unsplash
주요 브라우저 모음. 왼쪽부터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모질라 파이어폭스, 구글 크롬, 오페라 브라우저, 브레이브 브라우저 / Unsplash

기업들이 AI 브라우저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요.

오픈AI가 자체 웹 브라우저 아우라(Aura)를 맥OS에서 현재 테스트 중이라고 IT 업계가 지난 8월 전했어요. 지난 7월엔 퍼플렉시티(Perplexity)가 AI 브라우저 코멧(Comet)을 공식 출시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사 브라우저 엣지(Edge)에 코파일럿(Copilot) 모드를 적용했어요. 세 회사 모두 자체 브라우저에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건데요.

이번 글에서는 왜 기업들이 AI 브라우저를 직접 개발하려 하는지, 어떤 회사들이 AI 브라우저 경쟁에 뛰어들었는지, 그리고 우리나라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려고 해요.

AI 브라우저란?

우선, AI 브라우저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할게요.

AI 브라우저는 기본적인 웹 탐색 기능을 넘어서, 내장된 AI 에이전트가 대화형으로 웹페이지를 요약하거나,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해주는 지능형 웹 도우미라고 할 수 있어요.

기존 브라우저가 검색 결과를 링크 목록으로 나열하는 방식과 달리, AI 브라우저는 페이지 내용을 이해하고 요약하며, 사용자의 행동과 맥락을 인식해 다음 작업을 예측하거나 수행하기도 한답니다.

이메일을 작성하거나 폼에 자동 입력하는 등, 여러 단계를 거치는 작업도 AI가 대화하듯 대신 해줄 수 있어요.

(AI로 이미지 생성)
(AI로 이미지 생성)

기업들이 AI 브라우저 개발에 나서는 이유

▲AI 기능의 완전한 통합: 기존 브라우저에 AI 기능을 플러그인처럼 얹는 방식으로는 충분한 통합이 어렵고 제한적인 경우가 많아요. 반면, 브라우저를 직접 만들면 AI 기반 자동화를 아키텍처 레벨에서 자연스럽게 구현할 수 있어요.

▲데이터 확보와 플랫폼 주도권 확보: 브라우저를 통해 검색 기록, 방문 사이트, 클릭 습관 같은 수많은 데이터가 모여요. 이를 통해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고, 플랫폼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이에요. 이 점이 AI 기업들이 브라우저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가장 큰 이유랍니다.

▲구글 독점에 대한 전략적 대응: 구글은 브라우저와 검색 시장을 거의 장악하고 있어요. 이를 깨고 AI 기반 검색과 플랫폼을 중심으로 성장하려면, 자체 브라우저가 필수예요. AI 기업들은 이를 '구글을 대체할 수 있는 경로'로 보고 있어요.

AI 브라우저 경쟁에 뛰어든 회사들

오픈AI - 아우라

오픈AI는 맥OS에서 크로미움 기반 AI 브라우저 '아우라'를 테스트 중이에요.

크로미엄은 구글의 오픈소스 웹브라우저 프로젝트인데요. 쉽게 말해, 웹 브라우저를 만들기 위한 기본 코드 묶음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안드로이드, 윈도우, 맥OS 등 대부분의 플랫폼과 호환되는 특징이 있죠.

이 회사는 ChatGPT 및 AI 에이전트를 브라우징 환경에 심층 통합해, 대화형 UI로 사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답니다.

티보 블라호(Tibor Blaho) 엔지니어가 공개한 오픈AI 내부 코드 분석. 새로운 브라우저 코드네임 아우라(Aura)가 보인다.
티보 블라호(Tibor Blaho) 엔지니어가 공개한 오픈AI 내부 코드 분석. 새로운 브라우저 코드네임 아우라(Aura)가 보인다.

퍼플렉시티 - 코멧

퍼플렉시티는 7월 9일 코멧을 공식 출시했어요.

코멧은 기존의 단순한 검색 기능을 넘어, 사용자의 작업 흐름을 지원하는 지능형 도우미 역할을 해요.

▲대화형 작업 처리: 코멧은 사용자의 자연어 명령을 이해하고 실행해요. 이메일 작성, 일정 관리, 웹 페이지 요약, 쇼핑 비교 등 다양한 작업을 지원하죠.

▲AI 기반 검색 및 요약: 코멧은 퍼플렉시티의 AI 검색 엔진을 통합하여, 실시간으로 웹을 탐색하고 정보를 요약해 제공해요. 이를 통해 사용자는 여러 탭을 열지 않고도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어요.

퍼플렉시티의 '코멧' / 퍼플렉시티
퍼플렉시티의 '코멧' / 퍼플렉시티

마이크로소프트 - 코파일럿

마이크로소프트는 7월 말 엣지에 '코파일럿 모드'를 적용했어요.

이 모드는 사용자의 브라우징 경험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기능들을 제공해요.

▲다중 탭 분석 및 작업 처리: 코파일럿 모드는 사용자가 열어둔 여러 탭을 동시에 분석해 여행지 비교, 제품 리뷰 요약, 가격 비교 등 복잡한 작업을 자연어로 처리할 수 있어요. 사용자는 “이 호텔과 저 호텔을 비교해줘” 또는 “이 제품의 장단점을 알려줘”와 같은 명령을 통해 효율적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죠.

▲음성 및 텍스트 명령 지원: 사용자는 키보드 입력뿐만 아니라 음성 명령을 통해 코파일럿과 상호작용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이 페이지 요약해줘” 또는 “이메일을 작성해줘”와 같은 명령을 음성으로 전달하면, 코파일럿이 이를 처리해 준답니다.

▲콘텐츠 요약 및 비교: 코파일럿은 웹 페이지, 동영상, PDF 등의 콘텐츠를 요약하여 사용자에게 핵심 정보를 제공해요. 유튜브 영상을 열고 “이 영상 요약해줘”라고 요청하면, 코파일럿이 해당 영상을 분석하여 요약본을 제공하는 식이죠.

▲코파일럿 비전(Copilot Vision): 이 기능은 코파일럿이 사용자의 화면을 인식해 화면에 표시된 콘텐츠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제안을 제공하는 기능이에요. 레시피 웹사이트를 열고 “이 레시피를 비건으로 바꿀 수 있을까?”라고 물으면, 코파일럿이 해당 레시피를 분석해 비건 대체 재료를 제안해 준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 마이크로소프트

더 브라우저 - 디아

더 브라우저 컴퍼니(The Browser Company)가 개발한 브라우저 '디아(Dia)'는 주소창에 내장된 AI 챗봇으로 웹페이지, 탭, 히스토리를 파악해 요약하거나 쇼핑을 돕는 기능을 제공해요.

게다가 '스킬' 시스템으로 맞춤형 작업을 실행하기도 하죠. 개인화가 돋보이는 브라우저예요.

이외에도 오페라의 네온(Neon) 브라우저, 펠로우(Fellou)의 AI 기반 에이전트형 브라우저 등 여러 기업들이 자체 브라우저에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어요.

더 브라우저 컴퍼니의 '디아' / 엑스 @diabrowser
더 브라우저 컴퍼니의 '디아' / 엑스 @diabrowser

우리나라 회사도 AI 브라우저를?

8월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내부적으로 AI 브라우저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에요.

현재 네이버는 자사 브라우저 웨일(Whale)에서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AI 에이전트 시스템을 제공하고 모든 연산을 기기 안에서 처리할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답니다.

이르면 연내 AI 브라우저의 컨셉 등에 대해 공개할 전망이라고 해요.

최근 오픈AI와 퍼플렉시티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AI 브라우저를 잇달아 내놓거나 개발 계획을 밝히면서 네이버도 이 경쟁 무대에 합류한 거예요.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네이버가 사실상 유일한 AI 브라우저 도전자랍니다.

국내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국내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브라우저 경쟁, 이제 전략 전쟁으로

AI 브라우저 경쟁은 이제 본격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어요.

기능 경쟁을 넘어서 데이터 경쟁, 플랫폼 주도력 확보, 그리고 사용자 일상화 경험을 놓고 벌이는 중요한 전략의 장이 되었죠.

이 과정에서 프라이버시와 보안 문제는 필연적인 화두가 돼요. 특히 사용자 몰래 악의적 명령을 실행하도록 만드는 프롬프트 인젝션(Prompt injection)이나 지나친 데이터 수집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죠. 사용자 신뢰를 잃지 않는 것이 앞으로 AI 브라우저가 살아남기 위한 핵심 열쇠가 될 거예요.

또한 AI 플랫폼 기업들은 광고, 수익 구조, 제휴 전략 등을 포함해 생태계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퍼플렉시티의 수익 공유 모델처럼, 단순히 기술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경제적 연계까지 고려하며 진화하고 있어요.

결국, 우리는 이제 브라우저를 그저 웹을 여는 창으로 보는 시대를 지나, 우리의 행동을 이해하고, 앞서 제안하며, 함께 일할 수 있는 동반자로 바라보게 될 거예요.



※ 이 기사의 교육용 PDF 파일은 5일 20:00 이후 업로드 됩니다.


최성훈 기자 csh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