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덴뷸라(Nedenbyula)'는 전남대학교 변현진 문화전문대학원 교수와 석·박사 과정 제자들이 함께 인공지능(AI)으로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이예요.
2922년 멸망한 지구 이후, 새로운 생명이 자라나는 행성 '네덴뷸라'를 배경으로 인류 탐사대가 마주한 생명과 공존의 미스터리를 그린 SF·판타지 애니메이션이죠. 생태언어학자 라일락, 생물학자 카이룬, 행성의 에너지를 차지하려는 세라플 대령의 대립 속에서 작품은 '기술과 생명, 인간과 자연의 조화'라는 주제를 섬세하게 풀어냅니다.
네덴뷸라는 생성형 AI와 전통 제작기법을 융합한 실험적 협업 파이프라인으로 완성했어요. 이미지는 미드저니로 시각화하고, 영상 전환에는 런웨이와 구글 AI 스튜디오 나노바나나를 활용했죠.
음악은 Suno, 성우 보이스는 Supertone, 영상 보정은 Astra와 Magnific, 자막은 Canva, 편집은 Adobe Premiere Pro와 CapCut으로 진행했다고 해요. 이 과정에는 변현진 교수가 지도하는 석·박사 과정 학생들이 참여했어요.
송호인 음악감독, 송아영·정지웅 작사가, 차상혁 번역 등 학생들은 생성형 AI를 언어처럼 다루며, 기술과 감성이 공존하는 새로운 세대의 창작 방식을 실험했어요.
대학의 예술교육이 단순한 기술습득을 넘어 AI 시대의 창작 생태계를 탐구하는 연구 기반 창작 활동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죠.
네덴뷸라는 이러한 서사를 통해 'AI와 인간의 상호연결성'과 '비대립적 생태관계'를 영화적 체험으로 확장하며, 기술이 인간의 예술성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진화하는 창작 주체로서의 AI의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변현진 교수는 “AI 기반의 다중 협업 시스템을 이처럼 완성도 높게 통합한 사례는 드물다”며 “이번 작업은 인간과 AI가 서로의 한계를 넘어서는 공동창작의 미래 모델을 보여준 의미 있는 시도”라고 설명했어요.
아쉽게도 단편 애니메이션 네덴뷸라는 국장이나 OTT에서 만날 수는 없어요.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광주 양림동 오웬기념각과 10년후그라운드 일대에서 열리는 '제6회 호랑가시나무숲속영화제'에서 볼 수 있죠.
영화제 이후에는 유튜브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소개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정훈 기자 jh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