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천안에서 '예지형 보행자 안전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실험하고 있어요.
'예지형'이라는 단어가 어렵게 느껴질 겁니다. 한자로 뜻을 풀어보면 쉬워요. 예지(豫知)는 '미리 예(豫)'와 '알 지(知)'가 합쳐진 단어예요.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알 수 있다”는 의미죠.
'예지형 보행자 안전 AI 서비스'를 풀어 설명하면 '보행자에게 일어날 일을 미리 AI로 판단해 안전을 돕는 서비스' 정도가 되겠군요.
그렇다면 어떻게 이게 가능할까요?
ETRI 연구진은 〈보행자의 행동을 AI로 분석하고→다음 이어질 행동까지 예측한 후→보행자의 안전에 영향을 줄만한 주변 사람에게 경고해주자〉의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냈어요.
연구 끝에 관련 서비스를 개발했고, 믿을만한 서비스인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천안지역 4개 횡단보도가 있는 교차로에서 실증실험을 하고 있죠.
결과는 '만족'입니다. 그래서 ETRI가 관련한 소개자료를 냈어요.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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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교차로에서 보행자 안전을 지킬 수 있는 핵심 기술을 개발했어요. 운전자가 미처 보지 못하는 횡단 예정 보행자까지 사전에 인지하도록 지원해요. 지방자치단체에서 실증하고 있으며, 상용화시 보행자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ETRI는 지난 8월부터 천안시 주요 교차로 4곳에서 보행자 미래 이동 경로를 예측해 교통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예지형 보행자 안전 AI 서비스'를 실증 운용하고 있어요.
기존의 보행자 알림 시스템은 사람이 수동으로 특정 '검지영역'을 설정하는 방식으로, 보행자가 이미 도로에 진입한 후에야 경고가 울려 운전자 대응 시간이 부족했어요. 설정된 검지영역 밖의 차도 구간은 안전하다고 인식하는 오류도 있었죠.
ETRI의 서비스는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예측해요. CCTV 촬영 영상을 기반으로 2초 내에 도로 영역 맵을 자동 생성해 횡단보도와 차도 전체를 위험 위치로 식별합니다. 실제 교통 환경을 정밀하게 반영할 수 있게 된 거죠.

보행자의 미래 경로를 예측해 보행자가 횡단보도에 진입하기 약 3초 전부터 전광판을 통해 운전자에게 “보행자가 횡단 중”이라는 위험 알림 보내줘요. 실제 횡단할 보행자에만 경보가 발생해 불필요한 알림을 줄일 수 있고, 운전자는 우·좌회전 시 사각지대의 보행자까지 미리 인지할 수 있다고 해요.
현재 이 서비스는 유동 인구가 많은 천안역 인근 2곳과 터미널사거리 2곳에 설치됐어요. 향후 ETRI는 현장 단말과 중앙 서버를 연계한 엣지-센터 하이브리드 구조로 시스템을 경량화하고, 고도화할 계획이예요.
연구진은 이 기술을 스마트 교통 솔루션 관련 기업에 기술이전해 2027년께 본격 상용화할 계획이예요. 또한, 전국 지방자치단체로 확대 보급을 위해 천안 외 지자체와의 추가 실증 협의도 추진할 방침이죠.
연구책임자인 문진영 ETRI 시각지능연구실 박사는 “이번 실증으로 '보행자의 이동 경로를 예측해 운전자에게 3초 먼저 알려준다'라는 새로운 교통안전 기준을 현장에서 실증했다”며 “앞으로도 지자체와 협력해 예지형 교통안전 기준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밝혔어요.
최정훈 기자 jh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