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AI가 교통약자 감지해 신호등 시간조정…6초까지 자동 연장

탑골공원 인근 신호등 윗부분에 AI안전 시스템이 추가로 설치된 모습.
탑골공원 인근 신호등 윗부분에 AI안전 시스템이 추가로 설치된 모습.

서울 종로구가 어린이와 어르신 같은 교통약자를 위해 새로운 교통 안전 시스템을 설치했어요. 종로구에서는 처음으로 신호등에 '보행시간 자동연장 시스템'을 구축하고, 우선 2곳에 설치했어요.

이 시스템은 횡단보도를 건너는 교통약자를 인공지능(AI) 기술로 감지해요. 그리고 걸음이 느려 초록신호 안에 길을 건너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보행 신호를 최대 6초까지 자동으로 늘려줘서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했어요.

설치된 곳은 두 군데예요. 하나는 서울노인복지센터, 교동초등학교, 운현초등학교 주변 삼일대로 453, 또 하나는 탑골공원과 락희거리 인근 인사동길 6이에요.

2025년 조사에 따르면 종로구 총인구 13만8000여명 중 65세 이상 주민은 약 3만명으로 전체의 21.4%를 차지했어요. 종로구는 이렇게 고령 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서울시와 서울경찰청과 협력해 시스템을 개발했어요. 그리고 노인·어린이 보호구역과 가까운 두 곳에 먼저 도입했어요. 걸음이 느린 교통약자들이 더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요.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려는 종로구 교통안전 정책의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 운영 결과를 분석해 교통약자를 보호할 수 있는 스마트 교통시설을 더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어요.

최정훈 기자 jh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