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 모멘텀』은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SK하이닉스의 성공 스토리예요.
만년 2위 반도체 기업이 인공지능(AI) 시스템의 데이터 병목을 해소하는 제품을 만들어 1등이 되는 언더독 서사죠.
최근 2-3년간 시대 전환을 이끈 테크·AI 기업을 연구하던 저자들은 결정적인 AI 병목을 해결한 기업으로 SK하이닉스를 주목했어요. 한때 문을 닫을 뻔했던 언더독 기업이 어떻게 한국 경제의 핵심 전략 자산이자 국민기업이 되었는지를 기록하기 위해, 저자들은 하이닉스 측에 오랜 시간 다양한 경로로 취재 의사를 전달했고 마침내 인터뷰가 성사됐습니다.
책에는 실명으로 등장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CEO를 비롯한 C레벨 임원들, 그리고 박성욱 전 SK하이닉스 부회장까지 폭넓은 인물들이 등장해요. 또한 HBM 초기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전·현직 엔지니어들도 다방면으로 섭외해 직접 이야기를 들었어요.
이를 통해 저자들은 SK하이닉스가 시장 침체와 수익성 악화 속에서도 기술 투자를 멈추지 않았던 동력과 의사결정의 과정을 소개합니다. 아울러 AI 가속기의 '심장'으로 불리는 HBM 개발 20여 년의 과정을 상세하게 기록했습니다.
책 표지 앞·뒷면에는 실제와 거의 비슷한 크기의 HBM 디자인이 형상화돼 있어요. 손톱만 한 공간에 최대 16단을 쌓아 올린 구조를 떠올리면, AI 시대의 문을 연 기술이 얼마나 촘촘하게 집적됐는지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어요. 책에는 다양한 기술 데이터를 분석해 정교하게 제작한 그래픽도 담겨 있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습니다.
이인숙, 김보미, 김원장, 유민영, 임수정, 한운희 지음, 플랫폼9와3/4 펴냄, 2만 2000원
최성훈 기자 csh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