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가는 우주비행사 체온 지킨다…프라다 참여한 우주복 공개

액시엄 스페이스·프라다가 개발한 액체 냉각 및 환기 의류(LCVG·Liquid Cooling and Ventilation Garment) / Axiom Space
액시엄 스페이스·프라다가 개발한 액체 냉각 및 환기 의류(LCVG·Liquid Cooling and Ventilation Garment) / Axiom Space

우주 기업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Prada)가 달 탐사 우주복에 사용될 냉각·환기 의류를 공개했습니다.

액시엄 스페이스는 최근 프라다와 공동 개발한 액체 냉각 및 환기 의류(LCVG·Liquid Cooling and Ventilation Garment)를 선보였습니다. 이 의류는 우주비행사가 우주유영이나 달 탐사 활동을 할 때 착용하는 차세대 우주복 'AxEMU' 내부에 들어가는 핵심 구성품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LCVG는 우주복의 가장 안쪽에 착용하는 의류로, 우주비행사의 체온을 조절하고 호흡을 돕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IV(Artemis IV) 임무를 통해 인류가 50여 년 만에 다시 달 표면에 착륙할 때 사용될 예정입니다.

달 남극 지역은 햇빛이 비치는 곳과 그림자 지역의 온도 차가 매우 크고 환경도 극도로 가혹합니다. 또한 우주유영 과정에서 우주비행사는 많은 열을 발생시키지만 우주 공간에서는 자연스럽게 열을 방출하기 어렵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LCVG에는 몸 곳곳을 따라 배치된 냉각수 순환 튜브가 적용됐습니다. 차가운 물이 주요 근육 부위를 순환하며 체내에서 발생한 열을 흡수한 뒤 우주복 생명유지장치로 전달해 외부로 배출하는 방식입니다.

프라다는 기능성 섬유와 니트 기술, 3차원 설계 기술을 활용해 최대 8시간 동안 이어지는 우주유영에서도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장기간 임무에서도 반복 사용이 가능하도록 내구성이 높은 특수 소재를 적용했습니다.

특히 이번 의류에는 주 냉각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즉시 작동할 수 있는 이중 냉각 회로가 탑재됐습니다. 액시엄 스페이스는 우주복 내부 냉각 의류에 완전한 예비 냉각 시스템을 적용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LCVG는 체온 조절뿐 아니라 호흡 지원 기능도 담당합니다. 별도의 환기 회로를 통해 신선한 산소를 우주비행사 얼굴 주변으로 공급하고, 내쉰 이산화탄소는 회수해 생명유지장치에서 처리한 뒤 다시 산소를 순환시키는 방식입니다.

액시엄 스페이스와 프라다는 지난해 달 표면의 극한 온도와 미세 운석 충돌로부터 우주비행사를 보호하는 AxEMU 우주복 외부 보호층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협력 범위를 우주복 내부까지 확대해 우주비행사의 안전성과 착용감을 높이는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러셀 랠스턴 액시엄 스페이스 우주선 개발 담당 수석부사장은 “우주비행사가 우주선 밖에 있는 동안 LCVG는 매 순간 안전을 책임진다”며 “체온 조절과 호흡 지원을 수행하면서도 극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성훈 기자 csh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