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함께 녹음(綠陰:푸른 잎이 우거진 나무나 수풀)이 우거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캠퍼스를 거닐면서 좋은 공기를 마시고, 퓨전 미술작품도 관람하는 여유를 즐겨보세요.
자녀에게는 KAIST에 대한 이해와 함께 미래 진학의 꿈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예요. 참고로 KAIST는 서울과 대전에 캠퍼스가 있어요. 서울캠퍼스는 경영공학부, 대전캠퍼스는 기술경영학부 등으로 구성돼 있죠.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이면서 사진작가를 겸하고 있는 지호준 교수가 개인 작품전시전 '빅 코인즈(Big Coins)'를 5월 19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KAIST 서울캠퍼스 경영대학 수펙스(SUPEX)경영관에서 열어요.
이 전시회는 KAIST 구성원은 물론이고 외부 관람객에게도 무료로 공개돼요.
이번 KAIST 서울캠퍼스 경영대학 전시에서는 교황 요한 23세의 모습이 새겨진 바티칸 동전에 2017년 경매에서 약 4억5000만 달러에 낙찰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살바토르 문디'를 함께 배치한 작품 '프라이스드(Priced)', 헬베티아가 새겨진 스위스 동전에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사용했던 암호를 겹쳐 놓은 작품 '사이퍼드(Ciphered)' 등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요.
현재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겸직교수인 지호준 작가(KAIST 문화기술대학원 수학)는 일상 사물을 광학현미경 또는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해 얻은 이미지를 활용해 작품화하고 있죠. 과학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인 작업을 국내외 여러 전시를 통해 선보여 왔어요.
작품이 국제 학술 저널 디지털 크리에이티비티(Digital Creativity)의 표지에 실린 적도 있고, 주튀르키예 한국대사관, 서울시립미술관, 미국 911메모리얼센터 등에 소장되며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어요.
특히 세계 각국 동전의 현미경 확대 사진을 근현대사의 주요 뉴스 기사와 겹쳐 놓는 방식의 독특한 작품세계로 주목을 받고 있어요.
최정훈 기자 jh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