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은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잠을 자죠.
그런데 혹시 식물은 밤에 뭐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잠을 자는 걸까요, 아니면 뭔가 다른 특별한 일을 하고 있을까요?
식물도 '하루 주기'가 있어요
식물은 빛에 따라 규칙적으로 행동하는 '일주기 리듬'을 가지고 있어요.
이건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고 밤에 잠드는 생체 리듬과 비슷해요.
낮에는 활발하게 활동하고, 밤이 되면 에너지를 아끼는 식으로 조절하죠.
낮엔 광합성, 밤엔 휴식
낮에는 햇빛을 받아서 광합성을 해요.
광합성은 식물이 햇빛, 물,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자신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포도당)를 만드는 과정이에요.
하지만 밤에는 햇빛이 없기 때문에 광합성을 할 수 없어요.
그래서 식물은 낮에 만든 에너지를 밤에 천천히 사용하며, '쉰다'고 볼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거예요.
잠을 자는 것처럼 보이는 식물들
놀랍게도 어떤 식물은 진짜로 자는 것처럼 보여요.
예를 들어 콩, 클로버, 봉선화 같은 식물은 밤이 되면 잎을 접거나 아래로 늘어뜨려요.
이건 물과 에너지를 아끼고, 밤의 습기나 추위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행동이에요.
마치 식물 버전의 '잠자기 자세'라고 할 수 있죠.
식물의 뿌리는 밤에도 바빠요
비록 광합성은 멈추지만, 식물의 뿌리는 밤에도 계속 활동해요.
물을 흡수하고 양분을 끌어올리는 일을 쉬지 않고 하죠.
또한 낮 동안 만든 포도당을 잎이나 줄기, 뿌리로 보내 저장하거나 사용해요.
그러니까 식물에게 밤은 휴식과 정리의 시간이에요.
최성훈 기자 csh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