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시간 비행…민수용 기준 세계 최고
소음·진동 적고 열 감지 어려워 응용처 폭넓어

국내 기술로 개발한 무인기가 12시간 이상 연속 비행하는 데 성공했어요. 이 무인기에는 한국재료연구원(KIMS)이 자체 개발한 1.2킬로와트(㎾)급 연료전지가 탑재됐죠.
국내 기술로 개발된 무인기용 연료전지 동력원이 수행한 최장 시간 공중 비행이자, 민수용 기준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이예요.
기존 무인기 대부분은 일반 배터리를 사용해 에너지 밀도가 낮아 장시간 비행이 어려워요. 내연기관 엔진은 장시간 운용이 가능하지만 소음과 진동, 배기가스, 낮은 효율 등이 단점이죠.
연구팀은 1.2㎾급 연료전지 스택과 주변 장치를 통합한 연료전지 시스템을 자체 제작하고, 수소탱크-배터리 하이브리드 구성을 무인기에 적용했어요. 무인기는 시험 비행에서 총 755.6㎞ 거리를 12시간 이상 안정적으로 비행했어요. 비행 중 평균 출력은 약 655W, 에너지 밀도는 606Wh/㎏으로 측정됐죠.
무인기는 길이 3.7m, 윙스팬 7.6m급 복합재 고정익 기체로 제작됐어요. 자동항법 장치를 탑재해 이륙 후 전 구간을 사전 설정된 경로에 따라 안정적으로 비행할 수 있었어요.
기체 내 무게중심 설정, 하이브리드 전원 구성을 최적화했고, 공중 수소탱크 압력 모니터로 비행 시간 예측 및 수소 탱크 잔량 확인을 통해 안정적인 장시간 운용에 성공한 거죠.
연료전지 무인기는 소음과 진동이 적고 열 감지가 어려워 군용 정찰을 비롯해 장거리 항공 촬영, 해안선 및 내수면 감시, 대기환경 모니터링, 재난 현장 대응, 산업 인프라 감시 등 다양한 민수·군수 분야에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돼요. 산악지형이 많은 국내에서 응용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특징이예요.
연료전지를 개발한 양철남 KIMS 항공우주재료실증센터 책임연구원은 “이번 성과는 연료전지 동력원 무인기 기술을 10년 이상 축적해 온 결과로 향후 액체수소 연료 및 고밀도 스택 개발을 통해 24시간 연속 비행도 실현하겠다”면서 “우리 기술로 개발된 연료전지 시스템이 국내 무인기 산업 자립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어요.
최정훈 기자 jh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