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4족보행 로봇이 순찰 돈다…스마트 제련소 전환 속도

고려아연 온산 제련소에 도입된 4족 보행 로봇 '스팟'. 고려아연
고려아연 온산 제련소에 도입된 4족 보행 로봇 '스팟'. 고려아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는 4족보행 로봇 '스팟'이 순찰을 돌아요.

스팟은 사람이 접근하기가 위험하고 어려운 현장을 대신 누비며, 다양한 센서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최첨단 산업용 로봇이죠. 세계 최고 로봇제조사로 평가되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만들었어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브라운대학교, BMW, 미쉐린타이어, 글로벌파운드리, 시머링발전소 등 전 세계 유수의 기관과 대학, 기업 등에서 활용되고 있어요.

고려아연이 온산제련소에 4족보행 로봇 스팟을 도입한 이유는 현장 안전과 관리 효율성을 향상하기 위해서죠. 전 세계 제련소 가운데 스팟을 도입한 곳은 온산제련소가 최초랍니다.

고려아연은 스팟에 현장 관리 역할을 맡기고 있어요. 스팟은 초음파 센서와 적외선 카메라, 유해가스 감지기, 음향 센서 등 다양한 고성능 센서로 온산제련소 내 466개 점검 포인트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사각지대를 순찰하며 △설비 온도 측정과 가스 유출·누액 감지 등 위험 요소 점검 △차량 이동 잦은 구간에서 충돌 방지 △실시간 정보 공유와 경보 기능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어요.

또 스팟은 상시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야간이나 주말, 휴일 등 설비 점검이 취약한 시간대에도 고위험 지역을 지속적으로 관리·감독할 수 있어요. 스팟이 확보한 정보는 나중에 정비체계 개선에 활용되죠.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4족보행 로봇이 순찰 돈다…스마트 제련소 전환 속도

고려아연은 스팟 도입 효과를 시간을 두고 살펴보면서 올해 말까지 가스 중독과 질식 위험 구간을 점검하는 업무로 역할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는군요. 공정 변화가 잦은 제련소 특성을 고려해 설비 구조나 배관 환경 변화를 시각적으로 추적·관리할 수 있도록 스팟에 360도 회전 카메라를 탑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해요.

뿐만 아니라 스팟에 열화상 카메라와 가스 정량 측정 센서 등을 추가로 장착해 실시간 데이터 연동형 제어 시스템과 통합을 추진하고 있어요. 회사는 설비 고장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신속 조기 경보를 할 수 있는 등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 제련소'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예요. 아울러 스팟과 함께 드론, 자율주행차량 등 AI와 로봇 기반의 통합 점검 체계를 구축하는 걸 장기 과제로 정해두고 하나씩 풀어나가고 있죠.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스팟 도입으로 온산제련소 내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선제적 위험 예방도 가능해졌다”며 “기존 안전 점검 인력들의 업무 피로도가 낮아지고 작업 만족도도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군요.

이어 “스팟 도입은 안전관리 분야의 혁신을 위한 첫걸음을 뗀 것으로, 앞으로도 무재해·무사고 현장 구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최신 기술을 도입해 현장 환경을 개선해나가겠다”는 계획도 소개했어요.

최정훈 기자 jh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