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든로보틱스, 조선소 누비는 로봇 개발

'DIDEN 30' 로봇 / 한국과학기술원
'DIDEN 30' 로봇 / 한국과학기술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 연구팀이 창업한 로봇 스타트업 디든로보틱스가 산업 현장에서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고 있어요.

디든로보틱스는 지난해 3월 KAIST 기계공학과 휴보랩 DRCD연구실 출신 4명이 함께 창업했어요. 이들은 철제 벽이나 천장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작업할 수 있는 '승월(昇越) 로봇' 기술을 개발했어요. 이 기술은 다음 달 1일 열리는 국제 휴머노이드 로봇학회(Humanoids 2025)에서 공개될 예정이에요.

대표 제품인 '디든(DIDEN) 30'은 사족보행 로봇으로, 자율주행 기술과 족형 다리 구조, 자석 발을 이용해 사람이 들어가기 힘든 위험한 곳에서도 작업할 수 있어요.

디든 30은 선박 건조 현장에서 빽빽하게 배치된 철제 보강재, 일명 '론지'를 넘는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실제 현장에서도 쓸 수 있다는 걸 보여줬어요.

지금은 선박 내부의 좁은 출입구를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기능을 더 발전시키는 연구가 진행 중이에요. 내년 하반기부터는 용접, 검사, 도장 같은 실제 작업에도 투입할 계획이라고 해요.

론지 극복·용접 테스트 / 한국과학기술원
론지 극복·용접 테스트 / 한국과학기술원

KAIST는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3D 인식 기술을 더 발전시키고, 4대의 카메라로 3차원 지도를 만들 수 있도록 개발해 내년까지 작업자 개입 없는 완전 자율 보행 시스템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30일 밝혔어요.


최성훈 기자 csh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