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C레벨, '경주 APEC'에 몰려온다

글로벌 기업 C레벨, '경주 APEC'에 몰려온다

10월 말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25 정상회의'가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공지능(AI)분야·클라우드분야 글로벌 기업 C레벨 임원들이 대거 한국을 방문합니다. 국내 AI·소프트웨어(SW) 기업의 글로벌 투자 유치와 해외 진출, 협력 도모 등을 논의하고 성사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돼요.

C레벨은 기업 조직 내의 최상위 의사 결정권자이자 경영진을 의미해요. 기업의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실행함으로써 조직의 성과를 높이는 핵심 인물이죠. 최고경영자(CEO),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정보책임자(CIO),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데이터책임자(CDO) 등이 C레벨에 해당해요.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25 정상회의 기간에 맞춰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 오픈AI, 엔비디아 등 주요 빅테크 기업 임원들이 한국을 방문해요.

정상회의에 앞서 27일부터 열리는 APEC 경제 리더스 주간(AELW)의 '경계를 넘어(Beyond) 혁신적 기업 활동을 통해(Business) 새로운 협력관계를 구축하자(Bridge)'는 주제의 최고경영자회의(CEO 서밋) 등 APEC 관련 경제·산업 행사 참여가 목적이죠.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최고법무책임자),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이미 참석을 확정했어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일찌감치 방한을 결정했죠.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를 비롯해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존슨 CEO, 데이비드 힐 딜로이트 아시아퍼시픽 CEO 등은 CEO 서밋 연사로 참여해요.

구글과 메타에서도 C레벨급 참여가 유력한 가운데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어요. 한국 데이터센터 구축을 확정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앤디 재시 아마존 CEO, 모리스 창 TSMC 창업자 등의 방한 가능성도 점쳐져요.

국내에서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등 주요 IT 기업 CEO들이 참석할 예정이예요.

AI·클라우드 등 해외 주요 빅테크 기업이 대거 참여하는 만큼 해당 분야 국내 강소기업과 스타트업 등의 참여 확대가 필요해 보입니다. 아무래도 의사결정권을 가진 글로벌 기업 C레벨들을 만나면 시장확대를 위해 서로 힘을 모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이죠.

한 기업 대표는 “APEC 관련 경제·산업 행사에 해외 기업에서 임원 등 1000명 이상이 참석하는 만큼 국내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에도 참석 기회를 최대한 제공, 글로벌 진출을 타진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어요.

이번 행사가 빅테크 기업 C레벨 임원은 물론 아태지역 21개 국가 기업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한국의 AI·정보기술(IT) 실력을 알리고 경쟁력 있는 국내 기업이 글로벌 투자 유치 활동과 해외 진출 기회로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는 취지죠.

최정훈 기자 jh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