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에서 널판지 모양의 로봇이 자동차를 들어올려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주차를 알아서 해주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우리나라 기업이 만든 발명품이죠. 미래의 이야기 같았지만 로봇 주차 서비스가 우리나라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시작됐어요.
카카오모빌리티가 국내 최초로 일반 주차 이용객을 대상으로 한 로봇발레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카카오모빌리티는 HL로보틱스, 충북도청, 충북과학기술혁신원과 협력해 충북 청주시의 충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 지하 주차장 내에 로봇 주차 설비를 설치했어요.
로봇발레 서비스는 현재 해당 건물 입주 기관 직원 등을 대상으로 사전 신청으로 이용할 수 있어요. 시험 서비스 기간이 지난 후에는 이용 가능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라는군요.
차량 주차를 원하는 주차장 이용객은 차량 번호판을 인식시킨 뒤 로봇발레 서비스 구역에 진입해 그대로 직진, 노란 선으로 표시된 주차장 가운데 위치에 차량을 정지시킨 뒤 시동을 끄고 나오면 돼요. 이후 키오스크 조작으로 입차 신청을 완료하면, HL로보틱스의 주차로봇 '파키(Parkie)'가 움직여 차량을 들어올려 실제 주차구역으로 운반하죠.
HL로보틱스의 주차로봇 '파키'는 차량 하부로 진입해 차체를 들어올려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해요. CES 2024와 FIX 2025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출차는 더 간편해요. 입차 시 카카오톡 알림톡으로 전달된 링크에 스마트폰으로 접속해 출차를 요청하면 파키가 움직여 차량을 다시 주차장 가운데 그려진 노란 선 구역으로 운반해줘요. 직진으로 바로 주차장 출구로 빠져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알아서 차를 돌려놓죠. 키오스크로 간단한 확인을 진행한 뒤 출차하면 된다는군요.
현재 주차로봇은 현행법상 '기계식 주차장' 시설로 분류돼 주차장 내 별도 로봇발레 구역이 설치돼야 하는 문제가 있어요. 이런 법 및 제도적인 문제는 논의를 거쳐 이른시일 안에 수정할 예정이랍니다.
로봇 발레 서비스가 확산되면 이용자는 직접 주차면에 차량을 입차 시키고 빼내는 과정 번거로움을 없애고, 주차장 운영자는 효율적으로 주차 공간 면적을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하네요.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기술적 완성도가 높은 주차로봇을 실제로 편리한 서비스로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에서 통합교통서비스(MaaS) 플랫폼으로서 카카오모빌리티가 쌓아온 역량과 강점이 활용됐다”며 “플랫폼 기업으로서 모빌리티와 관련된 다양한 미래 기술 효용이 실제 사용자에게 전달되도록 하는 창구 역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밝혔어요.
최정훈 기자 jh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