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병원, 간 이식 로봇수술 성공

로봇수술 집도하는 신민호 조선대학교병원 외과 교수 / 조선대학교병원
로봇수술 집도하는 신민호 조선대학교병원 외과 교수 / 조선대학교병원

조선대학교병원은 24일 신민호 외과 교수가 생체 간 이식 로봇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생체 간 이식은 건강한 기증자의 간 일부를 절제해 수여자에게 이식하는 고난도 수술이에요.

그동안 기증자 간 절제술은 개복수술이 일반적인 방식이었어요. 그런데 이 방식은 광범위한 절개로 인한 출혈 위험, 심한 통증, 긴 회복 기간 등으로 기증자의 부담이 컸죠.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 널리 퍼지는 수술법이 복강경 기증자 간 절제술입니다.

복부에 4~5개의 작은 구멍을 내어 복강경으로 간 우엽을 절제하고, 하복부 약 10㎝를 절개해 절제된 간을 꺼내는 방식이죠. 개복수술에 비해 절개 부위가 작아 출혈과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좁은 시야에서 미세 혈관을 보존하며 구조가 복잡한 간을 잘라내야 하기 때문에 높은 숙련도가 필요해 국내에서도 소수 병원에서만 시행되는 고난도 수술이랍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조선대병원은 한 단계 더 발전된 '로봇 간 기증자 수술'을 호남·충청 지역에서 최초로 시행하는 데 성공했어요.

로봇수술은 의사가 직접 로봇을 조종하는 수술로, 10배 확대된 3차원 고해상도 영상, 사람 손보다 높은 관절 자유도, 미세한 떨림 자동 보정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좁은 공간에서도 미세 혈관과 담관을 보다 정확하게 확인하고 잘라낼 수 있어 출혈과 통증을 줄이고 합병증 발생률을 낮추며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어요.

기증자는 수술 뒤 특이소견 없이 퇴원했고, 수혜자는 순조롭게 회복 중이라고 병원 측은 전했습니다.


최성훈 기자 csh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