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와 치아, DNA까지.
우리 몸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원소 '인(P)'.
옥수수와 가축 등 먹거리에도 빠질 수 없죠.
그런데 이 생명의 원소가 실은 쥐약과 신경가스, 백린탄의 주성분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악마의 원소”는 '인'을 둘러싼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에요.
농업 생산성을 끌어올린 주역이자 수십억 인구를 먹여 살린 필수 자원이지만, 한편으론 바다를 죽이고, 전쟁을 부추기는 무기가 되기도 하는 두 얼굴의 존재죠.
환경 저널리스트 댄 이건은 워털루 전쟁터에서 전사자의 뼈를 약탈하던 시절부터, 플로리다 해안과 미시시피강, 오대호를 휩쓴 독성 조류와 데드 존까지 '인'이 세계사를 어떻게 뒤흔들어왔는지를 생생하게 추적합니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수질 오염과 식량 위기의 핵심에도 바로 이 '인'이 있어요.
이 책은 왜 우리가 '인'을 제대로 이해하고 다뤄야 하는지를 강렬하게 묻는답니다.
단 하나의 원소가 생명을 살리고 죽이며, 지구 전체의 균형을 뒤흔들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게 다가올 거예요.
댄 이건 지음, 에코리브르 펴냄, 2만3000원
최성훈 기자 csh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