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우주 속, 한 남자가 고요히 걸어갑니다.
그의 목적지는 별이 아니라, 사라진 아버지의 흔적이에요.
영화 애드 아스트라는 우주비행사 로이 맥브라이드가 지구에 위협을 주는 에너지 폭발의 원인을 찾기 위해 태양계 끝까지 떠나는 이야기를 그려요. 그런데 그 원인의 중심에는 오래전 실종된 로이의 아버지, 클리퍼드 맥브라이드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죠.
로이는 해왕성 궤도의 우주 정거장까지 홀로 여행하며, 점점 임무보다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게 돼요. 존경하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 버려졌다는 상처, 그리고 인간이 우주에서 얼마나 외로운 존재인지에 대한 깨달음이 그를 뒤흔들어요.
영화 제목 Ad Astra는 라틴어로 '별을 향하여'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히 '별을 향한 탐험'이 아니에요.
로이의 여정은 결국 '우주로 향하는 길'이 아니라 '자신에게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별을 향해 나아가던 발걸음은, 잊고 있던 인간의 마음을 찾아가는 여정이 된 것이죠.
최성훈 기자 csh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