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태양 연구시설이 전라남도 나주에 들어서게 됐어요.
'무한·청정·안전'이라는 인류의 꿈의 에너지원인 핵융합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국가 핵심프로젝트, 바로 '인공태양 연구시설' 부지가 전남 나주로 최종 확정됐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나주는 에너지 수도를 넘어 대한민국이 '에너지 자립국'으로 도약하는 전략을 뒷받침하는 글로벌 핵융합 에너지 선도 도시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어요.
나주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핵융합 핵심기술(인공태양) 개발 및 첨단 인프라 구축사업' 부지로 나주가 최종 확정됐다고 11일 발표했습니다.
공모를 맡은 한국연구재단은 지난 3일 나주를 사업 부지 1순위로 선정했어요. 이후 전북도가 이의제기를 했지만, 10일 불수용 처리되면서 나주가 최종 확정됐습니다.
나주는 한국연구재단 평가 항목에서 전체 '매우 우수' 등급을 받으며 이미 준비된 최적지임을 입증했습니다.
나주는 해일·태풍 같은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내륙 지대이고, 기상청 관측 이래 단 한 번도 지진이 발생하지 않은 화강암 기반 부지라서 안전성과 확장성이 뛰어났습니다.
또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켄텍),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연계해 연구 인력을 키울 수 있고, KTX 나주역과 무안국제공항 등 편리한 교통망도 갖추고 있어 연구시설 최적지로 평가받았어요.
여기에 12만 시민의 지지 서명, 시도민 유치추진위원회 활동, 광주·전남 국회의원 전원의 결의문 발표 등 전방위적인 협력이 큰 힘이 됐습니다.
나주시는 켄텍 설립 기본계획에 '국가 대형 연구시설 설립'을 반영하면서 전남도와 함께 국가 핵융합 아젠다를 가장 먼저 이끌어왔습니다.
특히 민선 8기 출범 후에는 핵융합 8대 핵심기술 중 하나인 495억 원 규모 '핵융합실증로용 초전도 도체 시험설비 구축 사업'을 켄텍에 유치해 핵융합 연구 인프라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어요. 또 인공태양 포럼 개최, 핵융합 기업 및 한국가속기플라즈마협회와의 협약, 실무위원회·자문단 운영 등으로 정부·국회·산학연 간 활발한 네트워크를 형성해왔습니다.
지난 10월 15일 과기부가 부지 공모를 발표한 이후, 나주시는 인공태양 추진단을 구성하고 전남도와 '원팀' 협력체계를 만들었어요. 11월 13일 유치계획서를 제출하고, 11월 21일 최종 발표를 거쳐 12월 확정까지 한 달 반의 짧은 기간 동안 값진 결실을 이뤄냈습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인공태양 연구시설 나주 유치는 12만 나주 시민과 340만 광주·전남 시도민의 뜨거운 열정이 이뤄낸 결실”이라며 “공모 전부터 이어진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높은 주민 수용성이 경쟁 도시를 앞서는 결정적인 힘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윤 시장은 또 “인공태양 연구시설은 단순 나주를 위한 연구시설이 아닌 광주·전남 과학기술 산업을 혁신하고 빛가람 혁신도시에 이어 국가균형발전의 심장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나주가 에너지 자립국 도약을 견인하는 글로벌 핵융합 에너지 선도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어요.
나주시는 전남도와 함께 오는 16일 오후 3시 30분 나주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환영 행사'를 열 예정입니다.
인공태양은 수소 1g으로 석유 8톤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어, 고갈 위기의 화석연료를 대체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할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어요.
총 1조 2000억 원 규모의 인공태양 연구시설은 2027년 착공해 2036년 완공을 목표로 나주시 왕곡면 나주 에너지 국가산단 인접 부지에 들어설 예정입니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300여 개 기업이 입주하고, 2000여 명의 전문 연구인력과 1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겨 경제적 효과만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주시는 부지 확정에 따라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예비타당성 통과 지원과 과기부-전남도-나주시 간 업무협약 체결 등 후속 절차를 빠르게 진행할 계획입니다.
최정훈 기자 jh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