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동이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작업 기술을 적용한 'AI 트랙터'를 국내 농가에 처음 공급하며 농업 분야의 피지컬 AI 시대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대동은 전남 신안의 대규모 농가에 AI 트랙터를 공급하고 제품 인도식을 진행했다고 13일 밝혔습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공급은 AI 트랙터가 국내 실제 농가에 고객용으로 도입된 첫 사례입니다.
1호 고객인 박상범 씨는 전남 신안에서 대파와 양파를 재배하고 있으며, 총 5ha(약 1만5000평) 규모의 농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박 씨는 그동안 저마력 트랙터를 직접 운전해 로터리 작업을 진행해왔으며, 작업에 하루 이상이 걸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장시간 작업에 따른 피로와 안전 부담, 작업기 탈부착의 불편, 작업 품질 편차 등도 어려움으로 꼽았습니다.

박 씨는 지난 3월 열린 농민 대상 AI 트랙터 시연 행사에서 실제 작업 성능을 확인한 뒤 제품 도입을 결정했습니다.
그는 인도식에서 “기존 자율작업 키트를 사용할 때 약 10% 정도 작업 시간 단축 효과를 체감했다”며 “대동 AI 트랙터 시연을 본 뒤 작업 효율이 훨씬 높아질 수 있겠다고 판단해 구매를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존 자율작업 과정에서 느꼈던 안전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동 AI 트랙터는 대동이 '농업 필드로봇(Field Robot)'으로 설명하는 농업 피지컬 AI 기술이 적용된 제품입니다.
이 트랙터는 6개의 카메라 기반 비전 AI를 이용해 주변 환경을 360도로 분석합니다. 이를 통해 경작지 경계와 장애물을 인식하고, 장착된 작업기의 종류까지 자동으로 파악할 수 있게 설계됐습니다.
또한 작업 상황에 맞는 최적의 작업 방식을 스스로 판단해 자율작업을 수행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여기에 머신러닝 운영(MLOps) 기술도 적용됐습니다. 현장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자율작업 성능과 작업 정밀도가 지속적으로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입니다.
아울러 AI 트랙터는 작업자가 탑승하지 않아도 정밀 자율제어 기반으로 일정한 작업 품질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양파·마늘·고추·오이 등 채소류 재배에서는 씨앗이나 묘종을 심기 위한 두둑과 고랑을 일정하게 만드는 작업이 중요합니다.
대동은 AI 트랙터가 일정한 간격과 직진성을 유지해 보다 균일한 경작 환경을 만들 수 있으며, 재작업 감소와 작업 효율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성훈 기자 csh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