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역사 속 오늘 - 3월 (벨, 최초의 전화 통화 성공)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Alexander Graham Bell)이 사용했던 전화기 / 페이스북 @vhowze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Alexander Graham Bell)이 사용했던 전화기 / 페이스북 @vhowze

1876년 3월 10일, 인류의 의사소통 방식을 완전히 바꿔 놓을 사건이 일어났어요.

전화기를 개발하던 발명가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Alexander Graham Bell)이 자신의 조수 토마스 왓슨(Thomas Watson)에게 처음으로 전화 통화를 시도하고 성공했습니다.

이날 벨이 남긴 말은 지금도 통신 역사에서 손꼽히는 유명한 문장이에요.

“Mr. Watson, come here, I want to see you.”
“왓슨 씨, 이리로 좀 와 주세요.”

이 한 문장은 인류가 처음으로 전선을 통해 목소리를 전달한 순간이었어요.

전선을 타고 이동한 '사람의 목소리'

전화기가 등장하기 전까지 먼 거리에서 소식을 전하는 방법은 편지나 전신(텔레그래프)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전신은 전기 신호를 이용해 모스 부호로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실제 사람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는 없었죠.

벨의 아버지인 알렉산더 멜빌 벨(Alexander Melville Bell)이 1864년에 개발한 '가시적 발음(Visible Speech)'은 인간의 목소리로 만들어지는 모든 소리를 일련의 기호로 나타내는 일종의 알파벳이다 / Library of Congress
벨의 아버지인 알렉산더 멜빌 벨(Alexander Melville Bell)이 1864년에 개발한 '가시적 발음(Visible Speech)'은 인간의 목소리로 만들어지는 모든 소리를 일련의 기호로 나타내는 일종의 알파벳이다 / Library of Congress

벨은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소리를 전기 신호로 변환하고 다시 소리로 바꾸는 장치를 연구했습니다.

사람이 말하면 공기가 진동하면서 음파(sound wave)가 만들어집니다. 전화기는 이 음파를 전기 신호(electrical signal)로 바꾸어 전선을 통해 보내고, 반대쪽에서는 다시 이를 소리로 복원합니다.

오늘날 스마트폰까지 이어지는 음성 통신 기술의 기본 원리가 바로 이때 처음 구현된 것이죠.

실험 중 일어난 '우연한 순간'

흥미로운 점은 이 역사적인 첫 통화가 완벽하게 계획된 실험이 아니라 다소 우연한 상황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입니다.

당시 벨은 전화 장치를 시험하다가 실험에 사용하던 산성 용액을 옷에 쏟는 사고를 겪었어요. 급하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옆방에 있던 왓슨을 부르며 전화기에 대고 말하자, 그 목소리가 전선을 통해 전달되어 왓슨이 실제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전화 특허와 통신 혁명의 시작

사실 벨에게는 이보다 조금 앞선 또 하나의 중요한 순간이 있었습니다.

바로 1876년 3월 7일, 전화기에 대한 특허(patent)를 공식적으로 등록한 것이죠.

그리고 단 사흘 뒤, 실제 음성 통화에 성공하면서 전화 기술은 현실적인 통신 장치로 인정받게 됐습니다.

이후 전화는 빠르게 발전했어요.

19세기 말에는 도시마다 전화 교환기(telephone exchange)가 설치됐고, 사람들이 교환원을 통해 상대방과 연결되는 방식으로 통화를 했습니다.

20세기에 들어서는 자동 교환 시스템과 장거리 통신망이 구축되면서 전화는 전 세계를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