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철이면 종종 오존 경보가 발령돼 어린이나 노약자, 호흡기 질환자는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라는 방송을 들었던 경험이 있나요? 오늘은 두 얼굴을 가진 오존에 대해 알아볼게요.
오존은 산소의 한 종류인데, 우리가 숨 쉬는 산소(O₂)랑 조금 달라요. 오존(O₃)은 산소 원자 3개가 뭉쳐서 만들어져요.
오존은 좋은 오존과 나쁜 오존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좋은 오존은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하늘 높은 곳(성층권)에 있는 오존이에요. 이 오존은 태양에서 오는 해로운 자외선을 막아 줘서 우리를 보호해 줘요. 그래서 지구의 선크림으로 비유되기도 해요.
나쁜 오존도 있는데요. 바로 땅 가까이에 있는 오존이에요. 자동차나 공장에서 나오는 매연 때문에 생기는데, 이건 공기를 오염시켜서 숨쉬기 힘들게 하고 건강에 나쁘답니다.
하늘 높이 사는 좋은 친구, 성층권 오존층!
우리 지구는 여러 겹의 옷을 입고 있어요. 그 옷 중에 하늘 높이, 아주 아주 높이 있는 '성층권'이라는 옷이 있답니다. 그곳에는 '오존'이라는 특별한 기체가 모여서 이불처럼 지구를 감싸고 있어요. 이걸 바로 성층권 오존층이라고 불러요.
성층권 오존은 정말 착한 일을 해요. 바로 태양에서 오는 아주 강하고 나쁜 햇빛(자외선이라고 불러요)을 막아주는 방패 역할을 하는 거예요. 마치 슈퍼히어로의 투명 방패처럼 말이죠. 만약 이 방패가 없다면, 나쁜 자외선 때문에 우리 피부가 따끔거리고, 눈도 아프고, 식물들도 시들시들 힘을 잃을 거예요. 고맙게도 성층권 오존 덕분에 우리는 햇빛 아래서 신나게 활동할 수 있답니다.
우리 발밑에 사는 심술궂은 친구, 지표면 오존!
그런데 똑같은 '오존'인데 우리가 사는 땅 가까이에 있는 오존은 성질이 심술궂답니다. 자동차 매연이나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나쁜 연기들이 햇빛과 만나면 '지표면 오존'이라는 물질이 생겨나거든요. 이건 마치 착한 친구가 나쁜 무리랑 어울려서 변해버린 것처럼 슬픈 일이죠.
지표면 오존은 성층권 오존과는 다르게 우리에게 해로워요. 숨을 쉴 때 지표면 오존이 몸속으로 들어오면 목이 따끔거리고 기침이 나거나 숨쉬기 힘들게 만들 수 있어요. 식물들의 잎을 시들게 만들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지표면 오존은 우리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친구랍니다.
똑같은 오존인데 왜 달라요?
오존은 똑같은 오존 분자인데,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우리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고 해가 되기도 해요.
하늘 높이 성층권에 있는 오존은 나쁜 자외선을 막아주는 수호천사이고요, 땅 가까이 지표면 오존은 오염 물질 때문에 생겨서 우리 건강을 해치는 심술쟁이랍니다.
꼭 기억하세요. 오존은 어디에 있느냐가 중요하답니다. 하늘 높이 있는 오존은 우리를 지켜주는 고마운 친구지만, 땅 가까이에 있는 오존은 조심해야 할 심술쟁이 친구예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요?
우리는 지표면 오존이라는 심술쟁이가 나타나지 않도록 도울 수 있어요.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에너지를 아껴 쓰는 것들이 모두 지표면 오존을 줄이는 방법이랍니다. 우리가 조금만 노력하면 우리 주변의 공기를 더 깨끗하게 만들 수 있어요.
오존층 파괴 문제는 1980년대부터 집중 부각되었는데요. 이로 인해 과거 냉장고, 에어컨, 스프레이 제품 등에 쓰이던 오존층 파괴 물질인 염화불화탄소(프레온 가스) 대신 대체 가스 사용이 현재는 일상화되었습니다.
어때요? 이제 성층권 오존과 지표면 오존의 차이를 알겠나요? 우리 모두 지구의 수호천사인 성층권 오존층은 잘 지키고, 심술쟁이 지표면 오존은 줄이도록 노력해 보아요.
최지호 기자 jho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