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하늘을 보다가 갑자기 '슈웅~'하고 떨어지는 빛줄기를 본 적이 있나요?
우리는 이것을 '별똥별'이라고 부르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마법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런데 사실 이 별똥별은 진짜 '별'이 아니랍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반짝이는 별들은 아주아주 멀리 떨어진 스스로 빛을 내는 커다란 태양 같은 존재들이에요. 별똥별은 그게 아니죠.
별똥별은 사실 우주에 떠다니는 아주 작은 먼지나 돌멩이 조각들이랍니다. 이런 작은 조각들을 '유성체'라고 불러요. 유성체들은 주로 혜성이나 소행성 두 곳에서 온다고 알려져 있어요.
혜성은 얼음, 먼지, 작은 바위들이 뭉쳐져 있어요. 혜성이 태양 가까이 다가가면 얼음이 녹으면서 먼지와 돌 조각들을 우주 공간에 뿌려 놓게 됩니다.
소행성은 주로 바위나 금속으로 된 덩어리들인데, 때로는 소행성끼리 부딪히거나 부서지면서 작은 조각들이 생겨나기도 하죠. 이렇게 혜성이나 소행성에서 떨어져 나온 아주 작은 먼지나 돌멩이 조각들이 우주 공간에 흩뿌려져 떠다니게 됩니다.
지구는 태양 주위를 계속 돌고 있는데, 이때 우주 공간에 떠다니는 이런 작은 유성체들과 마주치게 됩니다. 유성체가 지구의 중력에 이끌려 대기권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 아주 빠른 속도로 공기와 마찰하면서 불타오르게 돼요. 이때 밝은 빛을 내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가 밤하늘에서 보는 '별똥별(유성)'이랍니다.
대부분의 유성체는 지구 대기에서 모두 타버려서 땅까지 떨어지지 않아요. 하지만 가끔 크기가 큰 유성체는 다 타지 않고 땅에 떨어지기도 하는데, 이것을 '운석'이라고 부릅니다.
어떤 날에는 별똥별이 하나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마치 비가 쏟아지듯 엄청나게 많이 보이는 날도 있어요. 이것을 '유성우'라고 합니다.
유성우는 지구가 혜성이 지나간 자리를 통과할 때 일어나는 현상이에요. 혜성이 남기고 간 먼지나 조각들이 그 자리에 띠처럼 남아 있는데, 지구가 이 띠 속을 지나가면서 수많은 유성체가 지구 대기로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오는 것이죠. 그래서 유성우는 매년 특정한 시기에 볼 수 있답니다. 마치 지구가 우주 청소부가 남기고 간 먼지 구덩이를 통과하는 것과 같다고 할까요?
예를 들어 매년 8월 중순에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12월 중순에는 '쌍둥이자리 유성우'가 나타나죠. 유성우가 오는 시기에 하늘을 보면 평소보다 훨씬 많은 별똥별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도심의 불빛이 없는 어두운 곳에서 보면 더 잘 보인다고 해요.
옛날부터 사람들은 별똥별을 보면 소원을 빌었어요. 빠르게 사라지는 별똥별을 보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믿었기 때문이죠. 다음에 별똥별을 보면 마음속 소원을 빌어보세요!
최지호 기자 jho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