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새책 - 어느 날 문이 사라졌다

톡톡 새책 - 어느 날 문이 사라졌다

어느 날 아침, 일어나 보니 집의 현관문과 창문이 모두 사라졌다. 집 안에 꼼짝없이 갇혀 버린 것이다. 집이 더 이상 안전한 공간이 아닐 때,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해리와 해수는 집 안에 갇혔다. TV도 인터넷도 전화도 되지 않는다. 벽을 두드리고 휴대폰을 수십 번 껐다 켜도 소용없다. 아이들이 처한 상황은 팬데믹을 겪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집이 나를 보호하는 둥지인 동시에 나를 가두는 감옥이 되는 역설적인 상황. 외부와의 연락마저 끊긴 해리와 해수는 자신들이 갇혔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릴 수 있을지 막막해한다. 하지만 둘은 꿋꿋한 어린이답게 희망을 잃지 않는다. 곧 최악의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찾아낸다.

〈어느 날 문이 사라졌다〉는 집에서의 조난이라는 놀라운 상황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해리와 해수 남매는 뜻밖의 재난에 “애당초 문이란 게 사라질 수 있는 거냐고!” 외치며 절망하지만, 난생 처음으로 라면을 끓여 보고 화장실 청소에 도전하고, 둘이서만 잠을 자며 엄마 없는 하루하루를 살아 낸다. 전화도 인터넷도 불통. 그나마 아이들을 세상과 이어 주는 것은 띄엄띄엄 연결되는 동영상 앱(App) 아이튜브뿐. 해수는 자신의 아이튜브 채널 '안했슈 TV'에 재난 브이로그를 찍어 올리고, 둘의 이야기는 조금씩 유명해진다.

해리와 해수는 구조될 수 있을까? 아니 집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어느 날 문이 사라졌다〉는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집, 즉 일상 공간에서 벌어지는 재난의 새로운 얼굴을 그려 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단연 새로운 이야기”라는 평을 받으며 제25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수상했다.

〈어느 날 문이 사라졌다〉는 자녀들에게 재미와 교훈을 동시에 선사하는 책으로,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읽기에 적합합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내면을 성장시키고,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김은영 지음. 메 그림. 문학동네 펴냄. 1만3500원

최지호 기자 jho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