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루 고스트' 달 탐사선, 45일 날아 달 착륙에 성공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달 착륙선 '블루 고스트'가 달 궤도를 비행하며 촬영한 달 표면 이미지.〈사진=연합뉴스〉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달 착륙선 '블루 고스트'가 달 궤도를 비행하며 촬영한 달 표면 이미지.〈사진=연합뉴스〉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가 만든 무인 달 탐사선 '블루 고스트'가 한국 시간으로 지난 3월 2일 오후 5시 34분, 달 표면에 무사히 착륙했습니다.

이로써 파이어플라이는 NASA와 함께 달 착륙선을 발사한 세 번째 민간 기업이자, 역사상 두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민간 기업이 되었습니다. 첫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민간 우주선은 미국의 또 다른 민간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IM)'의 '오디세우스'호였습니다.

가로 3.5m, 세로 3.5m, 높이 2m인 블루 고스트는 NASA의 과학 실험을 위한 10개 장비를 탑재하고 있으며, 약 14일간 임무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이 장비들 중에는 달 표면 흙의 샘플을 채취하고 분석할 수 있는 진공청소기와 표면으로부터 약 3m 아래까지 팔 수 있는 드릴, 그리고 달 먼지를 닦아내는 장비 등이 있습니다. 또한, 블루 고스트에는 세계 창작자들이 만든 시집 '폴라리스 트릴로지'가 실렸는데, 이 시집에는 한국의 시조 작품 8편이 포함되어 있어 그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무인 달 탐사선 '블루 고스트'가 달 표면에 착륙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무인 달 탐사선 '블루 고스트'가 달 표면에 착륙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번 블루 고스트의 달 착륙은 NASA의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루어졌습니다. NASA는 달 탐사선을 직접 개발하기보다는 민간 업체들이 서로 경쟁하며 개발하는 방식이 더 저렴하고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하여, 2018년부터 CLPS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여러 업체들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블루 고스트는 지난 1월 15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되었으며, 한 달 반 동안 지구와 달 궤도를 비행한 끝에 달 표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함께 발사된 일본 기업 아이스페이스의 '리질리언스'는 시간이 더 많이 걸리는 경로를 거쳐 약 3개월 후에 달 착륙을 시도할 예정입니다.

이번 블루 고스트의 달 착륙은 인류의 우주 탐사에 있어 민간 기업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앞으로도 민간 기업들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최지호 기자 jho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