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속에 고공 행진하고 있는 세계 최대 AI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시가총액 세계 1위 자리를 넘나들며, 시장점유율 90%라는 경이적인 숫자를 드러내 보인 엔비디아는 젠슨 황 CEO의 삶의 궤적을 고스란히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책은 젠슨 황 CEO의 삶을 그린 자서전입니다.
이에 따르면 그는 엔비디아의 대표적 기술 플랫폼인 '쿠다'(CUDA)와 신경망 기술 결합을 위한 연구로 전환하기 직전까지도 사실 인공지능(AI)에 대해선 아는 바가 많지 않았다고 해요.
그러나 그는 꾸준히 공부했답니다. 수많은 독서가 자양분이 되었죠. 그는 책 이곳저곳에서 건져 올린 지식을 통해 AI가 일생일대의 기회라는 확신이 생겼다고 해요. 젠슨 황은 신경망이 세상을 바꿀 수 있고, 쿠다를 활용해 필수 하드웨어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고 결론짓자마자 회사의 모든 것을 여기에 걸기로 했답니다.
“이제 우리는 모든 것을 딥러닝에 집중한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그래픽 회사가 아니다.” (젠슨 황)
그러나 이 같은 비전이 빛을 발하기까지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시장에서 철저하게 외면당하기도 했고, 경제적으로 여러 차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탁월한 기술 이해 능력, 성실성과 꾸준한 공부, 확고한 리더십으로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었다고 저자는 분석합니다.
이 책을 쓴 사람은 미국 탐사보도 전문기자이자 뉴요커 기자인 스티븐 위트입니다. 그는 치밀한 자료 준비와 송곳 같은 질문으로 젠슨 황과 엔비디아를 깊숙이 들여다봤고, 그 이야기를 이 공식 전기에 담아냈습니다. 그가 3년간 젠슨 황을 인터뷰한 내용과 그의 주변 인물 300여명을 취재해 그 내용을 책에 담았습니다.
이 책은 AI 기술 진화의 연대기이며, 한 사람의 최고경영자의 비전과 신념이 어떻게 기업의 운명을 바꾸고, 나아가 세상을 바꾸어 놓았는지에 대한 기록입니다. 젠슨 황의 통찰력과 리더십이 어떻게 구현되었는지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이 책은, 향후 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영감과 실질적인 지침을 제공해줄 것입니다.
스티븐 위트 지음, 백우진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2만2400원(전자책)
최지호 기자 jho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