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새책 - 나도 사자야!

톡톡 새책 - 나도 사자야!

우리는 셀 수 없이 많은 이들과 섞여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그러다 보면 다른 사람들과 다르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문득문득 빠지기도 하지요.

'내가 정말 틀린 걸까?', '내가 진짜로 원하는 건 따로 있는데….' 이런 고민들은 '나'를 작아지게 만들고, 나아가 스스로를 믿지 못하게 만듭니다. 자신의 진짜 모습이 무엇인지 또렷하게 알고 있던 사람조차 헷갈리게 만들지요.

〈나도 사자야!〉 속 레나드와 매리앤은 한 가지 길만을 다그침 당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서로의 진짜 모습을 잃지 않기 위해 용기를 냅니다.

그 용기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가 다름 아닌 자신이고, 그런 자신을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은 '곁에 있는 소중한 친구'라는 사실을 깨닫는 지점에서부터 피어나지요. 두 친구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위기의 순간을 슬기롭게 풀어 나갑니다. 남들과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게 아니라고, '네'가 '너'일 수 있는 방법은 별처럼 많다고 차분히 소리 내어 말하지요.

레나드와 매리앤이 보여주는 씩씩하면서도 다정한 모습은 어린이 독자들은 물론, 곁에서 함께 책장을 넘기던 어른들의 마음까지 움직이게 만듭니다. 매일매일, 바쁘게 흐르는 나날 속에서 깜빡 잊고 있었던 '나'와 '너'를 다시금 기억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요.

으르렁! 사나워야만 사자인 걸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도록 이끄는 상냥한 사자, 레나드의 이야기를 그린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보고 배울 만한 본보기상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매우 놀라운 의미를 전해준답니다.

에드 비어 글·그림, 서남희 옮김, 주니어RHK 펴냄, 1만2000원(전자책)

최지호 기자 jho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