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물은 조용히 자라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에요. 알고 보면 놀라운 전략가이자 영리한 생명체랍니다!
이 책에서는 식물이 살아남기 위해 동물을 이용하는 방법, 절대 쓸데없는 일을 하지 않는 식물의 지혜 그리고 우리가 미처 몰랐던 식물의 놀라운 세계를 흥미로운 이야기로 들려줘요.
예를 들면, 어떤 식물은 개미에게 영양이 풍부한 선물을 줘요. 하지만 그냥 주는 게 아니죠. “이걸 줄 테니 내 씨앗을 멀리 퍼뜨려 줘!”라는 거래를 하는 거예요. 그런데 만약 개미에게 너무 많은 선물을 준다면 개미들은 게을러지고, 너무 적게 준다면 개미들은 떠나버리겠죠? 그래서 식물은 딱 적당한 양을 계산해서 제공해요. 마치 회사가 직원들의 월급을 결정하는 것처럼요.
또한, 식물이 가시를 만드는 이유도 흥미로워요. 가시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에요. 외부의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전략이죠. 그런데 가시가 있다는 건 오히려 “나, 맛있어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아요. 실제로 먹어도 되는 식물들은 대부분 가시를 가지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 먹을 게 필요하다면 가시가 있는 식물을 찾아보라고 조언할 수도 있어요.
이 책은 식물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쉽게 풀어줘요. 식물은 움직이지 못하는 한계를 동물을 이용해 극복하기도 하고, 최적의 생존 전략을 계산하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가 평소에 무심코 지나쳤던 식물들의 작은 행동에도 다 이유가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자연을 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질 거예요.
'호쌤이랑 식물 수다'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식물이란 무엇이고 어디까지 식물로 볼 수 있는지, 어떻게 식물이 탄생했는지 등 식물에 대한 기초부터 깊이 있는 내용까지 재미있게 풀어갑니다. 호쌤 특유의 친절하고 유머 넘치는 설명 덕분에, 평소 식물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도 빠져들게 될 거예요.
신비롭고 경이로운 식물의 세계, 지금부터 호쌤과 함께 탐험해볼까요?
이호영 지음, 황소걸음 펴냄, 1만8000원
최정훈 기자 jh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