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새책 - 숲에서

톡톡 새책 - 숲에서
톡톡 새책 - 숲에서

숲은 신비로운 곳입니다. 나무가 가득하고, 바람 소리와 새소리가 들리는 그곳에서 상상은 끝없이 자라납니다. '숲에서'는 그런 숲을 배경으로, 세 친구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트림, 마간, 스뉴텐이라는 세 친구가 이 책의 주인공입니다. 이들은 숲에서 바람을 불게도 하고, 나무를 자라게도 하고, 때로는 계절을 바꾸기도 합니다. 마치 숲의 주인처럼요. 하지만 어느 날, 그들이 아무리 바래도 나무들이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친구들은 점점 달라지는 숲을 보며 혼란스러워하고, 기다리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흘러 나무들이 다시 자라나지만, 예전과 똑같지는 않습니다. 친구들도 예전과는 조금 달라져 있죠.

'숲에서'는 단순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우리가 겪는 변화와 상실, 그리고 다시 살아가는 힘에 대해 말해주는 책입니다. 어떤 일이 생겨도 우리는 결국 다시 일어나고, 조용히 살아간다는 것을요.

에바 린드스트룀은 스웨덴의 작가이자 그림 작가입니다. 그녀는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감정들을 조용하고 섬세하게 그림과 이야기로 풀어냅니다. 이 책에서도 글보다 그림이 더 많은 이야기를 해 줍니다. 그림은 수채화처럼 부드럽고 차분해서, 책을 읽는 내내 숲 안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이 책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그림책입니다. 숲이 사라지고 다시 자라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잃고, 어떻게 기다리고, 다시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숲에서'는 조용히 마음을 건드리는 책입니다.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 상실이나 변화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는 사람, 또는 그냥 조용한 책이 읽고 싶은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어요.

에바 린드스트룀 지음, 이유진 외 옮김, 단추 펴냄, 1만6000원

최성훈 기자 csh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