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새책 - 경이로운 생존자들

톡톡 새책 - 경이로운 생존자들
톡톡 새책 - 경이로운 생존자들

아주 오래전, 지구에는 거대한 공룡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후 변화와 소행성 충돌 같은 사건으로 공룡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죠. 그 후, 눈에 잘 띄지 않던 작고 약한 동물들이 조용히 굴에서 나와 세상 밖으로 걸어나왔습니다. 바로 '포유류'입니다.

'경이로운 생존자들'은 이처럼 위기의 순간마다 살아남으며 지금의 지구를 지배하게 된 포유류의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입니다. 포유류는 한때는 공룡의 그늘에서 살았지만, 이후 지구의 진짜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이들은 다섯 번의 대멸종을 견디고, 추위와 더위를 오가는 극한 기후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았지요.

이 책의 저자는 미국의 고생물학자 스티브 브루사테입니다. 그는 포유류가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그 비밀을 차근차근 풀어냅니다.

포유류는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튼튼한 턱과 어금니를 갖고 있었고, 따뜻한 털과 엄마의 젖으로 새끼를 돌보는 능력도 생존에 큰 힘이 되었죠. 무엇보다도, 다른 동물보다 훨씬 더 큰 뇌를 가지고 있었기에 상황에 맞게 똑똑하게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책에는 거대한 코뿔소, 네 다리로 걷던 고래,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검치호 같은 멋진 동물들도 등장합니다. 마치 오래된 다큐멘터리 속 장면을 글로 다시 보는 듯한 느낌이에요. 또한 과학자들이 화석을 연구해 뇌 구조를 알아내는 이야기, 멸종 동물을 복원하려는 최신 기술에 관한 내용도 흥미롭게 담겨 있어요.

하지만 이 책은 단지 '과거의 포유류'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저자는 지금 인류가 또다시 기후 변화라는 커다란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합니다. 포유류의 긴 생존 역사 속에서, 이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지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조용히 경고합니다.

'경이로운 생존자들'은 진화와 생존,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생물이나 지구 역사에 관심 있는 친구들, 기후 변화에 대해 궁금한 사람, 혹은 다이내믹한 생존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꼭 추천하고 싶어요.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3만2000원

최성훈 기자 csh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