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새책 - 개의 뇌과학

개의 뇌과학 / 동글디자인
개의 뇌과학 / 동글디자인

우리 집 강아지는 어떻게 내 기분을 알아챌까요?

그 비밀을 밝히기 위해 뇌과학자가 MRI 실험을 시작했어요.

'개의 뇌과학'은 미국의 뇌과학자 그레고리 번스가 쓴 책이에요.

번스는 반려견의 뇌를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촬영하며, 개가 사람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탐구했어요.

어느 날 저자는 개를 무서워하는 손님을 향해 반려견이 짖는 모습을 보게 되었어요.

그 일을 계기로 '반려견은 무슨 생각을 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고, 결국 개의 뇌를 MRI로 들여다보는 '도그 프로젝트'가 시작됐답니다.

그런데 개를 MRI 기계 안에 가만히 있게 하는 건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대요.

기계 소리도 크고 낯선 환경이라 개가 겁을 먹기 쉬웠거든요. 게다가 저자는 개가 스스로 원할 때만 촬영을 허락했어요. 억지로 밀어 넣지도, 강제로 묶지도 않았답니다.

오랜 훈련과 기다림 끝에, 마침내 개의 뇌 사진을 찍는 데 성공했어요.

그 결과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죠.

개는 사람의 행동뿐 아니라 마음에도 관심을 가지며, 사람의 마음을 따라 자기 생각을 바꾸기도 한다는 것을요.

물론, 이 실험은 단 두 마리의 개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 모든 개에게 똑같이 적용하긴 어려워요.

하지만 저자는 이렇게 말해요.

“사람과 개의 관계엔 사랑의 상호작용이 있고, 개 역시 우리처럼 사회적 인지 능력이 있다는 뚜렷한 증거를 찾았다”고요.

그레고리 번스 지음, 동글디자인 펴냄, 2만6000원


최성훈 기자 csh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