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장고 문을 열면 언제나 신선한 과일과 채소, 얼린 음식이 반겨주죠.
그런데 한 세기 전만 해도 이런 풍경은 상상하기 어려웠어요.
여름이면 음식이 상하고, 겨울이면 얼어붙는 게 자연스러웠으니까요.
저자 니콜라 트윌리는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를 다니며, 농장에서 식탁까지 이어지는 모든 과정을 취재했어요.
“농장과 식탁 사이에는 대체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신선식품이 어떻게 우리에게 오게 되었는지를 꼼꼼히 살펴보았죠.
그 결과 냉장 기술이 우리의 건강, 질병, 농장, 식탁, 주방, 도시, 세계 경제와 정치, 심지어 환경에 미친 영향을 밝혀냈죠.
책을 읽다 보면 지난 1세기 동안 재배, 운송, 보존, 포장 기술이 우리의 생활을 얼마나 바꾸었는지,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이 어떻게 신선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는지도 알 수 있어요. 그 과정에서 수많은 전문가들이 노력해온 모습도 엿볼 수 있답니다.
니콜라 트윌리 지음, 세종연구원 펴냄, 2만4000원
최성훈 기자 csh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