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새책 - 다양하고 창의적인 기계들

다양하고 창의적인 기계들 / 그림씨
다양하고 창의적인 기계들 / 그림씨

르네상스 시대라고 하면 멋진 그림과 학문을 떠올리기 쉽죠?

이 시대엔 예술뿐만 아니라 기술도 크게 발전했어요. 다리와 댐을 만들고, 거대한 건축물도 지었답니다. 또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상상력이 넘치는 엔지니어들이 기계를 설계했죠.

'다양하고 창의적인 기계들'이라는 책은 군사 기술자 아고스티노 라멜리가 썼는데요. 무려 195개의 기계가 그림과 함께 실려 있어요. 취수기, 제분기, 크레인, 분수, 심지어 전쟁에 쓰이는 다리까지 다양하죠.

라멜리가 정말 이 기계들을 다 만들었을까요? 사실 대부분은 실제로 만들어지지 않았어요. 당시 기술로는 너무 복잡해서 만들기 어려웠던 거예요. 하지만 설계도를 통해 “이런 기계도 가능하다!” 하고 보여주며 자신의 재능을 뽐냈어요. 그래서 이 책은 '종이 위의 공학'이라고 불려요.

그중 가장 유명한 발명품은 '바퀴 독서대(Book Wheel)'예요. 책 8권을 올려놓고 바퀴를 돌리며 읽을 수 있는 기계였죠. 오늘날 우리가 컴퓨터 화면에서 여러 창을 열어놓고 공부하는 모습과 비슷하답니다.

이 독서대는 유럽을 넘어 중국에도 전해졌어요. 예수회 선교사와 중국 학자가 함께 만든 '기기도설'이라는 책에 라멜리의 그림이 실렸거든요. 이렇게 해서 서양의 기계 아이디어가 동양에도 알려지게 되었어요.

르네상스 시대에 그려진 상상 속 기계들, 책장을 넘기면 신기하게 다가올 거예요.



아고스티노 라멜리 지음, 그림씨 펴냄, 1만4900원


최성훈 기자 csh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