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든 항공사,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 전면 금지

반입은 가능, 충전은 불가
반입 시 단자에 절연 테이프를 붙이거나, 비닐백·개별 파우치에 개별 보관해야
2025년 1월 31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김해공항 에어부산 사고 현장 위험관리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2025년 1월 31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김해공항 에어부산 사고 현장 위험관리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국내 항공사의 모든 항공기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사용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기내 보조배터리 화재 및 폭발 사고에 적극 대응한 조치로, 기내 사용 제재를 강화하는 글로벌 항공업계의 흐름에도 발을 맞추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2월 23일부터 기내에서 보조배터리를 충전하거나, 보조배터리로 휴대전화 등 다른 전자기기를 충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승객들에게 공지했습니다.

티웨이항공은 전자기기 충전이 필요한 경우 좌석 전원 포트를 이용하고, 기종에 따라 포트가 없는 경우 탑승 전 충분히 충전하도록 안내했습니다.

보조배터리의 기내 반입 자체는 가능하지만 절연 테이프를 단자에 붙이거나 비닐백·개별 파우치에 한 개씩 넣어 보관하는 등 합선 방지 조치를 한 뒤 눈에 보이는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티웨이항공의 합류로 여객편을 운항하는 국내 11개 모든 항공사가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금지하게 됐습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시범 운영을 거쳐 올해부터 정식 도입했으며, 제주항공도 지난달 22일부터 금지 조치에 동참했습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에어서울 등 한진그룹 소속 5개 항공사는 지난달 26일부터 금지에 들어갔습니다.

에어프레미아와 에어로케이는 지난 1일부터 금지했으며, 파라타항공은 지난해 9월 운항 시작 당시부터 금지 조치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항공사들은 지난해 1월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에어부산 여객기에서 보조배터리에 불이 나 기체가 전소한 사고 이후 국내외에서 비슷한 사고가 잇따르자 기내 반입 규정을 한층 강화했습니다.

작년 10월에는 중국 항저우발 인천행 에어차이나 여객기가 화재로 비상 착륙했으며, 올해 1월에도 아시아나항공과 티웨이항공 여객기 내에서 발화 및 연기 사고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외국 항공사인 독일 루프트한자와 아랍에미리트(UAE) 에미레이트항공 등도 이미 사용을 전면 금지한 상태입니다.

일본 역시 오는 4월부터 일본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기 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금하는 방침을 추진 중입니다.

보조배터리 사용 금지에 따라 충전 포트가 설치돼 있지 않은 항공기 승객의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대형 항공사는 대부분 유선 충전을 지원하지만, 저비용항공사(LCC)는 이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최성훈 기자 csh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