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로봇청소기 제조사의 국내 개인정보 처리 현황에 대한 실태 점검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보위)는 사전 실태 점검을 바탕으로 정식 조사 범위와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전 실태 점검 결과, 법률 위반 등이 확인되면 정식 사실조사에 착수한다.
로보락 등 중국 제조사를 중심으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개보위는 점검 대상에 로보락과 에코백스,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포함했다.
개보위는 제조사의 개인정보 처리 주체, 개인정보 처리 동의 여부, 수집·이용 항목 및 목적, 개인정보 보관·이전·전송 방식, 제3자 제공·공유 여부 등 개인정보 처리 과정 전반에 대해 개인정보 보호법을 준수하는지 점검한다.
개보위 관계자는 4일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제기된 로보락을 포함해 로봇청소기 제조사 대상으로 사실관계 확인을 시작했다”며 “사전 실태 점검 결과를 토대로 정식 사실조사 단계로 전환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언론에서 지적한 부분을 포함해 약관의 개인정보처리 방침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로보락이 청소기에서 수집하는 사용자의 영상·오디오 데이터 등 정보를 해외 서버에 저장하거나 제3자에게 제공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개인정보처리 방침에 따라 고객 동의없이 개인정보를 중국 사물인터넷(IoT) 기업 항저우투야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와 공유할 수 있다는 약관이 문제가 됐다.
로봇청소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보위 조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