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사진을 지브리 그림으로 그려줘”
챗GPT에 입력한 후 1분 정도가 지나자 우리에게도 익숙한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이 나타나네요. 챗GPT의 이런 기능이 입소문을 타면서 학생과 직장인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요.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 27일 기준으로 챗GPT 국내 하루 활성 이용자 수(DAU)는 125만2925명이예요. 역대 최다 기록입니다.
챗GPT DAU가 지난 3월 1일까지만 해도 79만9571명이었는데 3월 10일에는 103만3733명으로 첫 100만명대를 기록하더니 약 2주 만에 최다 기록을 다시 세운 거죠.
국내에서 챗GPT 이용자가 급증한 것은 3월 25일 오픈AI에서 선보인 이미지 생성 AI 모델 '챗GPT-4o 이미지 생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예요. 이 모델이 공개된 이후 세계 챗GPT 이용자들이 지브리, 디즈니, 심슨 가족 등 인기 애니메이션 화풍의 이미지를 만들어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죠.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도 자신의 얼굴을 지브리 화풍으로 그린 이미지를 엑스(X) 프로필 사진으로 올리며 바람몰이의 시작을 알리기도 했어요. 그는 지난달 31일 “시간당 신규 이용자가 100만명에 달했다”고 전하면서 인공지능(AI) 이미지 기능의 돌풍을 소개했어요.
이런 모습들이 유행이 되면서 세계적으로 챗GPT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요.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챗GPT-4o 이미지 생성'이 인기를 끌면서 오픈AI의 챗GPT 주간 이용자 수(WAU)는 5억명을 돌파했어요. 작년 말 3억5000만명 수준이던 것에 비해면 3개월만에 40% 이상이 늘어난 거죠. 유료 구독자도 2000만명을 넘어서며 4개월 만에 450만명 가까이 증가했다는군요.
챗GPT를 활용한 이미지 생성 수요가 짧은 기간에 크게 늘어나자 샘 올트먼 CEO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녹아내리고 있다”면서 “서버 과부하를 우려해 성능을 개선하는 동안 해당 기능의 사용을 일시적으로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어요.
최정훈 기자 jh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