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과 전기차를 만드는 중국 회사인 샤오미가 첫 오픈소스 인공지능(AI) 모델을 출시하면서 세계 AI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는 샤오미가 스마트폰, 스마트가전, 전기차 등 다양한 하드웨어에 AI 모델을 탑재해 사용자 경험을 높이려는 통합 전략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30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샤오미는 이날 딥시크 R1과 비슷한 AI 모델인 'MiMo'(미모)를 선보였어요. 샤오미는 오픈소스로 공개된 미모 모델이 70억 개의 매개변수를 갖추고 있으며,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o1-미니와 중국의 알리바바가 만든 큐원(Qwen)을 뛰어넘었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샤오미는 작년 연말 AI 모델 능력 강화를 위해 1만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샤오미의 이같은 전략과 행보는 중국의 AI '천재 소녀'로 불리는 딥시크의 뤄푸리를 영입하려 했을 때부터 엿보였다고 해요. 뤄푸리는 이 제안을 거절했지만, 샤오미의 AI 인재 확보 열망을 보여준 사례로 꼽히고 있어요.
샤오미는 소셜미디어인 위챗에 “2025년은 거대언어모델(LLM)의 꿈을 이루기엔 늦은 시기처럼 보일 수 있지만, 우리는 범용인공지능(AGI)이 장기적인 사업이라고 믿는다”고 말했어요.
샤오미의 미모 공개는 전 세계적으로 AI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루어졌는데요. 하루 전 알리바바는 3세대 오픈소스 '큐웬(Qwen)3' 모델을 선보였고, 일론 머스크의 xAI는 그록(Grok) 3.5를 곧 공개할 예정이랍니다.
최지호 기자 jho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