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핫픽 - '정보의 바다' 인터넷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우리나라는 1982년 5월 세계 두번째로 인터넷 연결에 성공한다. (AI로 이미지 생성)
우리나라는 1982년 5월 세계 두번째로 인터넷 연결에 성공한다. (AI로 이미지 생성)

거대한 정보의 바다로 일컬어지는 인터넷은 인류의 지식과 정보 전달에 없으면 안 될 위대한 발명이었습니다. 우리가 밤낮없이 사용하는 인터넷은 현대인에게 공기와 같은 존재입니다.

올해는 우리나라가 인터넷을 연결한지 43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나라는 인구 대부분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명실상부한 인터넷 강국입니다. 그 속도도 전 세계 최고를 자랑하지요. 인터넷이 어떻게 세상에 나오게 되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미국이 냉전시대 개발한 '아르파넷'이 시초

1957년 10월 구 소련이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우주에 쏘아 올리자 미국은 큰 충격을 받습니다. 그래서 1958년 항공우주국(NASA)을 설립하고 어마어마한 투자를 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연구개발(R&D)과 관련한 정보 교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컴퓨터끼리 연결하는 국방부 프로젝트도 가동합니다.

10여년의 각고의 노력 끝에 1969년 드디어 미국 서부의 몇 개 대학교 컴퓨터들이 서로 연결되었답니다. 아르파넷(ARPANET)이라고 이름 붙여진 네트워크는 그 이후 외국과도 연결되게 됩니다. 하지만 군사용으로 개발한 것이다 보니 소련을 견제하는 데 필요한 나라인 영국 등 소수 국가만 초대받게 되었죠.



◇ 한국,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인터넷 연결' 쾌거

애초에 한국은 아르파넷에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당시 한국은 아시아의 약소국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국 과학자들이 국내 원거리 컴퓨터끼리 연결하는 데 성공하는 놀라운 일을 일궈냅니다.

바로 1982년 5월 15일 경북 구미 한국전자기술연구소(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전신)와 서울대학교가 네트워크를 연결해 정보를 주고받는 데 성공한 것이었죠. 구미의 연구소 컴퓨터 화면에 서울대학교의 영문 약자인 'SNU'라는 글자가 뜨자 당시 연구원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터뜨렸다고 해요. 미국이 전 세계에 인터넷을 개방하게 만든 일대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인터넷 역사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네트워크 구축에 성공하며 인터넷 강국의 초석을 둔 역사적인 날이었습니다.

패킷교환방식(TCP/IP)을 이용하고 텔넷(Telnet) 전용선을 이용해 1200bps 급으로 연결한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가 인터넷 시초입니다. 초당 1200개 신호가 전송된다는 의미죠. 이날 접속했고, 보름 후인 5월 31일 인터넷이 개설됐어요.

이때 사용된 통신 프로토콜이 바로 오늘날의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TCP/IP였기 때문에, 이를 대한민국 인터넷의 시초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지금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느린 속도였지만 이는 일본보다 2년 앞선 것을 넘어 아시아 최초 사례이기도 했습니다.

이후 한국 인터넷 기술은 1980년대 중반 들어 비약적으로 발전했어요. 1988년에는 천리안 PC통신 서비스가 등장하기도 했죠.



◇ '대한민국 인터넷의 아버지' 전길남 박사

전길남 박사 (ETRI 제공)
전길남 박사 (ETRI 제공)

우리나라 인터넷 역사의 중심에는 '대한민국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전길남 박사(KAIST 명예교수)가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도 네트워크를 통해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외국의 최신 연구 결과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당시의 목표였다고 해요.

일본 오사카대학을 졸업한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에서 시스템 공학을 전공했어요. 그는 산업화에 뒤처졌던 한국이 발전하려면 고급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박사학위 취득 후 한국으로 향했답니다. 1970년대 말 컴퓨터를 국산화하자는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귀국한 전 박사는 1982년 마침내 경북 구미 전자기술연구소와 서울대학교 사이를 연결하는 최초의 인터넷 네트워킹을 만든 주역이었습니다. 인터넷 역사의 시작점을 찍고 대한민국이 오늘날 인터넷 강국으로 도약하는 초석을 놓은 과학자로 평가받습니다.

전길남 박사는 지난 2012년 월드와이드웹(WWW)의 창시자 팀 버너스 리, 구글의 빈트 서프 부사장 등 세계적인 인터넷의 선각자들과 함께 인터넷 명예의 전당(Global Connector)에 헌액되었습니다.



◇ 월드와이드웹(WWW)의 등장과 한국의 움직임 (1990년대 초중반)

1980년대 태동기를 지나 1990년대 초, 스위스의 한 연구소에서 그림과 글자를 함께 볼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 바로 월드와이드웹(WWW)이 팀 버너스 리에 의해 개발되었어요.

이건 마치 흑백 TV 시대에 컬러 TV가 등장한 것과 같은 엄청난 변화였죠. 이전에는 글자만 봐야 했던 답답함이 사라지고, 생생한 그림과 사진, 그리고 서로 연결된 웹사이트들을 탐험할 수 있게 된 거니까요.

월드와이드웹 (AI로 이미지 생성)
월드와이드웹 (AI로 이미지 생성)

한국도 이 변화에 발맞춰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최초의 인터넷 서비스 제공: 1994년 한국통신(지금의 KT)이 코넷(KORNET)을 선보이면서 일반 사람들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어요. 물론 지금처럼 속도가 빠르진 않았지만, 집에서 컴퓨터로 전 세계 정보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답니다.

△인터넷 카페의 등장: PC 통신 시절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을 즐기던 사람들은 새로운 인터넷 환경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했어요. 초기에는 주로 텍스트 기반의 게시판 형태였지만,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서로 정보를 나누고 이야기를 꽃피우는 즐거움을 느꼈답니다.



◇ 초고속 인터넷 시대 개막과 폭발적인 성장 (1990년대 후반 ~ 2000년대)

한국 인터넷 역사의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는 바로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초고속 인터넷 보급이었어요. 좁은 전화선 대신 훨씬 빠르고 안정적인 통신망이 전국에 깔리면서 인터넷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진 거예요. 이건 마치 낡은 자전거 도로에서 넓고 쭉 뻗은 고속도로가 생긴 것과 같은 혁명적인 변화였답니다.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한 지 4년 만인 1998년 6월에는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ADSL과 케이블 모뎀: ADSL, 케이블 모뎀 같은 기술들이 등장하면서 집에서도 영화나 음악을 다운로드하고 실시간으로 영상을 보는 것이 가능해졌어요. 이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일들이 눈앞에 펼쳐진 거죠.

△벤처 붐과 IT 강국으로의 도약: 빠른 인터넷 속도를 기반으로 수많은 IT 벤처 기업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지금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와 플랫폼들이 이때 탄생했답니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인터넷 강국으로 빠르게 성장하게 되었어요. 마치 작은 씨앗이 거대한 나무로 자라난 것처럼 놀라운 변화였죠!



◇ 스마트폰 시대와 모바일 인터넷의 발전 (2010년대 이후)

2010년대에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인터넷은 또 한 번 엄청난 변화를 맞이했어요. 이제 우리는 손 안의 작은 컴퓨터로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모바일 인터넷 시대 개막: 와이파이(Wi-Fi)와 4G, 5G 같은 무선 통신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이동 중에도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어요. 마치 주머니 속에 순간 이동 장치가 생긴 것과 같은 편리함이죠.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플랫폼의 활성화: 스마트폰을 통해 우리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 같은 다양한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플랫폼을 언제 어디서든 이용하고,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하며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되었어요.



◇ 한국 인터넷의 역사

대한민국 인터넷의 역사는 1982년 초기 연구 네트워크(SDN)에서 출발하여, 1990년대 대중화, 2000년대 초고속 인터넷망 선도, 그리고 현재의 세계적 인터넷 강국 위치에 오르기까지 치밀한 기술 발전과 정부 정책, 그리고 국민적 수용 속에서 펼쳐져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 인터넷의 주요 역사〉

1994년 - 첫 번째 포털 사이트 등장

△'천리안'과 '하이텔' 같은 PC통신이 인기를 끌면서 인터넷 사용이 늘었어요.

△'네이버'와 '다음' 같은 포털 사이트가 생겨나며 검색이 더 쉬워졌답니다.

1997년 - 초고속 인터넷 보급 시작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기술이 도입되면서 빠른 인터넷 시대가 열렸어요!

2002년 - 싸이월드 등장

△한국 최초의 SNS 서비스인 '싸이월드'가 인기를 끌었어요.

△1인 미니홈피 문화가 생기며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소통하기 시작했어요.

2009년 - 스마트폰 시대 개막

△갤럭시와 아이폰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모바일 인터넷이 확산되었어요

△유튜브, 페이스북, 카카오톡 같은 서비스가 대중화되면서 한국 인터넷 문화가 더욱 성장했답니다.

미래 인터넷 (AI로 이미지 생성)
미래 인터넷 (AI로 이미지 생성)

◇ 결론

한국 인터넷의 역사는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의 역사였어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열정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이렇게 편리하고 풍요로운 디지털 세상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랍니다.

인터넷 덕분에 우리는 전 세계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고, 원하는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 게임, 유튜브, SNS, 원격수업 등 여러분이 즐기는 많은 것들이 모두 인터넷 덕분에 가능해졌죠. 또, 인터넷은 새로운 직업(유튜버, 게임 개발자, IT 엔지니어 등)과 산업을 만들어내며, 여러분의 미래 꿈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어요.

앞으로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메타버스 같은 새로운 기술들이 인터넷과 융합되면서 더욱 놀라운 변화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어쩌면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새로운 인터넷 세상이 펼쳐질지도 모릅니다. 마치 우리가 주인공이 되어 만들어가는 멋진 미래 영화처럼 말이죠.

우리 모두 이 멋진 역사를 기억하고, 앞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인터넷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도록 해요.

IT 핫픽 - '정보의 바다' 인터넷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IT 핫픽 - '정보의 바다' 인터넷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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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정보의 바다' 인터넷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최지호 기자 jho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