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극조약은 인류가 평화와 협력을 위해 체결한 중요한 국제 협정 중 하나입니다. 이 조약은 미국과 소련을 비롯한 12개 나라가 남극에서의 군사 활동을 금지하고, 오직 평화적인 목적과 과학 연구를 위해서만 남극을 이용하기로 합의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1961년 6월 23일 조약이 공식적으로 발효돼 지금까지 남극을 보호하는 법적 장치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남극은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하얀 대륙으로 지구에서 가장 추운 곳이지만 과학자들에게는 연구 거리가 가득한 보물 창고 같은 곳이랍니다.
남극조약은 모두 14개의 조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주요 내용은 남극 지역 내 군사적 활동 전면 금지, 자유로운 과학 연구 보장 및 정보 교류, 영유권 주장 동결, 핵무기 실험 및 방사성 폐기물의 처분 금지 등 입니다.
이 조약은 냉전 시기, 세계가 군비 경쟁에 몰두하던 때 체결되었기 때문에 군비 규제의 상징적인 의미도 큽니다. 남극조약은 남위 60도 이남의 모든 지역, 즉 남극 대륙과 그 주변을 대상으로 적용됩니다.
한국은 1986년 세계에서 33번째로 남극조약에 가입했고, 이후 과학기지인 세종과학기지, 장보고기지를 설립하며 적극적으로 남극 연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북한도 1987년에 35번째로 가입한 바 있습니다.
남극조약 덕분에 오늘날 남극은 군사적 충돌이 없는 유일한 대륙으로 남아 있습니다. 각국의 과학자들이 서로 협력하여 지구의 기후 변화, 해양, 생태계 등을 연구하고, 인류 전체의 미래를 위해 소중한 자료를 모으는 장소가 된 것입니다.
최지호 기자 jho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