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서화 유물 보존처리용 풀' 자동 제작 기술 개발

문화유산 보존용 전분 풀 제작 장비 / 국립민속박물관
문화유산 보존용 전분 풀 제작 장비 / 국립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이 서화(서예·회화) 유물을 보존 처리할 때 쓰이는 소맥전분 풀을 자동으로 만드는 장비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습니다.

전분 풀은 밀과 같은 곡물 전분으로 만든 천연 접착제를 말합니다.

밀가루에서 단백질을 제거한 소맥전분 풀은 보존성이 뛰어나고, 시간이 지나도 쉽게 제거할 수 있어 문화유산 보존과학 현장에서 필수적으로 쓰입니다.

보존처리 작업에 활용하는 모습 / 국립민속박물관
보존처리 작업에 활용하는 모습 / 국립민속박물관

그러나 사람이 직접 풀을 쑤어 점도와 농도를 조절하기까지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이에 박물관은 전통 전분 풀 제작 원리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2024년 장비를 개발했고, 현장에서 널리 쓰이도록 개선 작업을 거쳐 지난해 말 기기를 완성했습니다.

박물관 측에 따르면 보존 처리용 풀을 자동 제작하는 장비는 '세계 최초'입니다.

소맥전분 풀을 활용한 접합 모습 / 국립민속박물관
소맥전분 풀을 활용한 접합 모습 / 국립민속박물관

박물관 관계자는 “문화유산의 재질과 특성에 맞는 풀 제작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온도와 교반(攪拌·휘저어 섞는 것) 속도를 정밀 제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장비를 활용하면 우수한 품질의 전분 풀을 대량 생산할 수 있습니다.

박물관은 “숙련된 장인의 손끝에서 가능했던 전통 기술을 과학적 데이터와 첨단 기술로 표준화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최성훈 기자 csh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