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은 소방청과 함께 개발한 무인소방로봇 기술을 소개하는 영상 A Safer Way Home(집으로 가는 더 안전한 길)을 3일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무인소방로봇은 붕괴 위험이나 고온, 폭발, 연무, 유독가스 등으로 사람이 진입하기 어려운 고위험 재난 현장에 먼저 투입돼 화재 진압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차세대 화재 대응 솔루션입니다. 이 로봇은 현대차·기아가 현대로템, 현대모비스, 소방청과 협업해 제작했습니다.
영상에는 대형 화재 현장에 무인소방로봇이 출동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고 소방관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무인소방로봇을 운용하는 중앙 119 구조본부의 임팔순 구조대장을 비롯한 실제 소방관들이 출연하고 나레이션에도 직접 참여했습니다.

영상 속 무인소방로봇은 첨단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 인공지능(AI) 시야 개선 카메라, 고압 축광 릴호스, 6×6 인휠모터 시스템 등 피지컬 AI 기술을 활용해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지난 1월 30일 충북 음성의 한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 무인소방로봇이 처음 투입된 장면도 함께 담겼습니다.
무인소방로봇의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은 주변 지형과 장애물을 스스로 인식해 충돌 위험을 줄여줍니다. 굴곡이 있거나 통로가 좁은 장애물 밀집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최고 속도는 시속 50㎞로, 사람이 달리는 속도의 약 두 배에 이르며, 지하 주차장이나 물류창고의 경사로도 무리 없이 오를 수 있습니다. 최대 300㎜ 높이의 수직 장애물도 넘을 수 있습니다.
AI 시야 개선 카메라는 원격 조종 기반의 사전 모니터링을 통해 위험 요소를 미리 파악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단파장과 장파장 열화상 센서를 활용한 카메라를 적용해 연기와 고열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AI 기반 소프트웨어로 처리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합니다. 이를 통해 보다 정밀한 현장 상황 파악이 가능해집니다.
무인소방로봇에 장착된 고압 축광 릴호스는 어두운 환경에서도 스스로 빛을 내는 축광 특성을 적용했습니다. 재난 현장에서는 소방관들이 호스를 따라 이동하며 진입 방향과 탈출 경로를 확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릴호스는 호스 자체가 빛을 내거나 반사해 탈출로를 효과적으로 안내하고, 현장 진입 인력의 안전한 이동을 지원합니다.
무인소방로봇의 전동화 구동계에는 현대모비스의 6×6 인휠 모터 기반 전동화 시스템이 적용됐습니다. 각 바퀴에 모터가 장착돼 제자리에서 360도로 회전할 수 있어 좁거나 복잡한 진입로에서도 유연한 움직임이 가능합니다.

현대차그룹은 이 무인소방로봇이 단순한 화재 진압 장비를 넘어, 재난 현장을 데이터로 축적하는 '데이터 확보 플랫폼'으로서의 핵심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으로 화재 현장에서 수집되는 연무량, 화재 규모, 온도 등의 데이터를 머신러닝으로 지속적으로 학습해 더욱 고도화된 '화재 대응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소방청과 국립소방연구원과의 협업을 통해 로봇이 현장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고 화재 원점과 진압 우선순위를 분석한 뒤, 가장 효율적인 진압 방식을 계산해 대응하는 진정한 의미의 무인소방로봇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구상도 밝혔습니다.
최성훈 기자 csh87@etnews.com